[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8월 강원도 춘천에서 46년 만에 발견된 장수하늘소 애벌레를 인공증식시켜 첫 애벌레 부화에 성공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 제218호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보존 조치한 다섯 마리 애벌레 중 먼저 성장한 암컷을 국립수목원이 2017년 광릉숲에서 발견한 장수하늘소로부터 얻은 수컷과 짝짓기했다. 그 결과 지난 3일 크기 1cm 미만의 첫 애벌레를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춘천지역은 1962년도에 천연기념물 제75호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로 지정된 바 있다. 소양강 다목적댐 건설로 인해 서식지가 수몰되면서 보존가치가 없어져 1973년도에 지정해제된 곳의 인접지다. 이번 부화는 지정해제 후 46년 만에 다시 발견된 장수하늘소를 통해 첫 자식세대를 확보한 것이다. 광릉숲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수하늘소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수하늘소는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에 속하며 딱정벌레 중 크기가 가장 큰 곤충이다. 한국·중국·러시아·일본 등지에서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현재 국내에서는 경기도 포천시 광릉숲이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부화 성공으로 지속적인 연구기반을 마련하고, 인공사육과 증식을 통해 서식지도 추가로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소하늘소를 활용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증식보존 시설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 인공증식시킨 장소하늘소 애벌레(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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