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이니셔티브, 亞 외환위기 재발방지 큰 몫"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1200억달러 규모 스왑협정 효과적
  • 등록 2011-01-12 오후 3:55:51

    수정 2011-01-12 오후 3:55:51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한국·중국·일본 등 3국을 포함한 `아세안(ASEAN) + 3`이 합의한 통화교환협정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가 아시아 외환 위기 재발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란 지난 1997년 동아시아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외환 위기가 진정된 이후 2000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아세안 + 3 재무장관 회의에서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체결된 통화교환협정을 말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핫머니 유입으로 인한 아시아의 외환 위기가 다시 발생하지 않은 것에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의 역할이 컸다며 이와 관련, 지난해 3월 회원국들이 조성한 1200억달러의 공동기금이 마련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선진국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을 꾀하면서 전 세계 투자 수요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이머징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과 중국 등 이머징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절상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FT는 이와 함께 같은 해 5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출발한 역내경제감시기구(AMRO: Asean+3 Macroeconomic Research Office)가 아시아 지역의 경제동향을 감시하고 자금지원에 대한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세안 + 3의 통화 협력 방식에 대해선 유럽의 단일통화인 유로화 출범을 이끈 유럽통화동맹(EMU)과 같은 형태보다는 아시아통화단위(AMU)나 비공식적인 환율 논의기구 구성 등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이는 아시아의 경제적·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판단이라는 설명.

FT는 이와 관련해 통화 협력을 위해 아세안 + 3 회원국 재무부와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정기적인 경제정책리뷰대화(ERPD)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의 장점과 함께 우려도 제기됐다.

FT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합의 후 다자간 기구 설립에 12년이 걸렸다며 이는 복잡한 논의와 주권에 대한 양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인 차원에서 통화 협력의 진전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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