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종, 인텔發 서프라이즈 이어질까

인텔 호실적으로 기대감 높아져
이번주 AMD·TI 실적발표 주목
  • 등록 2009-07-20 오후 9:17:24

    수정 2009-07-20 오후 9:17:2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인텔이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월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인텔의 호실적이 반도체 시장의 턴어라운드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업계의 재고 조정에 따른 일시적 매출 증가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따라서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즈(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이번주 실적 발표가 주목된다고 월가 애널리스트는 지적하고 있다.

더그 프리드먼 브로드포인트암테크 애널리스트는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인텔의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다른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TI와 AMD 역시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TI, 아날로그 반도체 호조 전망

휴대폰 반도체 제조업체인 TI는 이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TI의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을 23억8000만달러, 19센트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에 기록한 33억5000만달러와 44센트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수치다.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다만 TI는 지난 분기에 아날로그 반도체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면서 실적 악화를 최소화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주는 반도체로, 주로 보안장치, 에어백, 검사장비 등에 사용된다.

토어 스밴버그 토머스와이즐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TI는 아날로그 반도체를 통해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이번주 반도체업체들 대거 실적발표

인텔의 경쟁사인 AMD는 오는 21일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는 매출액 11억2000만달러와 주당순손실 50센트다.

적자 지속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은 여전하다.

브로드포인트의 프리드먼은 "시장은 AMD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것 같다"면서 "인텔만큼 좋은 실적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상반기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TI와 AMD 외에도 다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22일에는 샌디스크가, 23일에는 브로드컴과 장비업체 KLA텐코가 각각 2분기 결과를 발표한다.


◇ 향후 실적 전망이 관건

2분기 실적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3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이다. 인텔의 실적 발표가 호재가 된 것도 향후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크게 작용했다.

각 업체들이 인텔과 마찬가지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다면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종 턴어라운드에 대한 믿음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이그 버거 FBR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인텔 이외의 업체들이 향후 실적을 좋게 본다면 업종 전체의 주가를 견인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말 현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 들어 35% 상승하며 나스닥지수 상승률 19%를 상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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