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초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10%를 기록, "이자 폭탄이 현실화됐다"는 소식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서민들의 가슴은 또 한번 철렁 내려앉았다.
당시 이자 폭탄의 선봉으로 이곳저곳에서 언급된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의 3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3일 기준 연 8.4~10.00%를 기록했다. 최고 금리가 두 자리 숫자를 나타낸 것이다.
국민은행(060000)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고정형 최고금리는 각각 9.61%, 9.74%, 9.85%로 신한은행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일주일새 상황이 확 바뀌었다. 오늘(9일) 기준으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하나은행이 가장 높고 신한은행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최고금리는 9.91%이며 국민은행 9.81%, 우리은행 9.74%, 신한은행 9.53% 순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3년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예전보다 총 0.6%나 낮게 고시됐다. 예전 금리 기준대로 한다면 이날 최고금리는 연 10%를 훌쩍 넘어 10.13%에 달했을 것이다.
최고 금리를 인하한 곳은 신한은행만이 아니다.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도 지난 7월 8일부로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대 금리에 대해 고정형 0.4%포인트, 변동형 0.2%포인트를 각각 내렸다.
우리은행이 지난 6월 말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9% 돌파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직후였다.
이들 은행은 나름대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대에 빌려간 고객은 사실상 없는데도 불구하고 `9% 돌파, 10% 돌파`라는 기록적인 수치가 나올 때마다 가장 수치가 높은 은행이 서민들의 등골의 휘게하는 장본인처럼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금 최고 금리대인 10%를 적용받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 주거래은행이나 카드에 연계된 은행에서 빌리면 1%정도는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아닌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변동형 금리를 중심으로 보도함으로써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과도한 심리 위축을 막아줘야 한다고 은행들은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도 없는 대출금리 인하를 발표하는 은행 역시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다. 어차피 더해야 할 신보 출연료를 고시금리에서 빼는 것도 고객들의 혼란을 부추기기는 마찬가지다.
최고 금리의 선봉장에 있는 은행마다 돌아가면서 `조삼모사`식 금리 인하를 시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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