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오르기는 부담스럽고, 내리기는 아쉽고. 반등과 추가조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지수는 결국 출발선으로 되돌아왔다. 급락세에서는 벗어났지만 보잘 것 없는 반등세다.
반등에 성공한 것보다는 미미한 반등폭이, 800선 초반의 가격 메리트보다는 외국인의 매도세와 대표업종들의 부진이 더 부각된 하루였다.
우리증권 김석생 연구원은 "여전히 장은 약세"라며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도 "반등에 대한 해석은 반반"이라며 "80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은 형성됐지만 반등의 모습은 여전히 추가조정 압력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60일선 회복에 실패하면서 815 포인트가 지지선에서 저항선으로 변경되는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13일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고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백워데이션 정착 우려로 `스위칭 매매`가 나타나고 있어 수급 구조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만한 시그널도 나오고 있지만 매수심리가 한풀 꺾인 시장으로서는 좀더 확실한 논거를 마련해야 한다. 여전히 시장은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김석생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POSCO 현대차 등이 하락 추세에서 주춤하며 지지선을 찾는 모습"이라며 "이미 지지선이 무너진 한진해운도 회복을 시도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미 역배열된 상황인 만큼 오르는데는 그만큼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선 지지선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류 위원도 "최근 외국인들이 은행이나 철강주들도 매도하면서 IT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여타 대표적인 업종으로 파급됐다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고점을 만들고 있고, 미국 대선도 코앞이다. 달러 약세도 점차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다.
류 위원은 "그린스펀 의장의 지적대로 3분기에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4분기에는 다시 고유가 부담으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120일선 회복도 확인해야 한다"며 "가격 측면에서는 충분조건이 마련됐지만 글로벌 변수나 수급 등 필요조건들이 우선 충족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석생 연구원도 "유가에 달러 약세 충격까지 감안하면 800선은 여전히 테스트 과정에 있다"며 투매가 멈춰도 지수가 오르기는 버거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