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화제의 기업은 유명 트럭 렌탈업체 U홀의 지주사인 아메르코(Amerco).
이 회사 주가는 19일 11.85달러를 기록해 지난 6월 파산보호 신청 당시의 4.08달러와 비교해 약 3배 올랐다. 신문은 창업 2세인 에드워드 쇼엔 회장의 정력적인 캠페인을 주가 상승의 이유로 들었다.
쇼엔 회장은 파산보호 신청 뒤 미국 전역을 누비며 머니 매니저들과 만남을 갖고 아메르코의 투자가치를 설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U홀을 58년간 운영해왔고 지금도 잘 해나가고 있다. 분명히 투자할 가치가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아메리코를 파산으로 몰아넣은 것은 회계 문제. 회계감사를 맡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9억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계상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실적 재공시가 이뤄졌고 2001 회계년도 순익이 90% 쪼그라들었다. 쇼엔 회장은 Pwc가 감사에 시간을 지나치게 끌어 채권 리파이낸싱 기회를 놓쳤다는 이유로 25억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상태다.
아메리코처럼 파산보호 신청 이후 주가가 뛰는 사례는 매우 희귀하다. 154개 파산보호 신청 기업 가운데 이후 주가가 오른 기업은 14곳 밖에 없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 매사추세츠 대학 벤 브랜치 교수는 "파산보호 기업에 투자하느니 복권을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