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싱가포르 증시는 차터드반도체, 케펠 랜드 등이 실적 악화를 발표하면서 경기민감주가 하락,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30일 싱가포르 ST지수는 전일보다 0.88% 내린 1755.61포인트를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청 쿰 홍은 "싱가포르 증시가 그간 강세장을 보여왔는데 이같은 상승세가 지나치게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아시아의 경기 회복이 진행중이며 경기 전망 또한 양호하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빨리 올랐다"고 말했다.
반도체주인 차터드반도체가 5.46% 급락했고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기술주인 GES인터내셔널도 0.68% 밀려났다. 반면 반도체 테스팅 부문 아시아 2위 업체인 ST어셈블리테스트는 4분기에 47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해 하락압력을 받았지만 0.43%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34% 내린 1만756.96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HSBC홀딩스는 대손 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쌓아야 할 것이라는 우려로 2.25% 하락했다.
리먼브러더스아시아의 애널리스트 그랜트 챈은 "미 경기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의 현금흐름은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HSBC가 올해 13억달러를 충당금으로 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이나모바일이 2.60%, 차이나유니콤은 2.56% 하락하며 통신주가 약세를 보였고 부동산 개발주인 청쿵과 선헝카이 프라퍼티가 각각 2.89%, 2.36% 떨어졌다.
대만 증시도 반도체 제조업체인 UMC의 실적 악화 우려로 약세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0.57% 하락한 5812.67을 기록했다.
대만 반도체 업계 2위인 UMC가 4분기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3.23% 하락했으며 경쟁업체인 대만반도체(TSMC)는 2.25% 밀려났다.
반면 전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장 초반 하락하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반등에 성공, 강세로 마감했다. 윈본드전자는 6.69% 급등했고 모젤비텔릭과 난야테크놀로지는 각각 2.08%, 1.07% 상승했다. 컴퓨터 관련주 가운데 에이서는 0.88% 오른 반면 아즈텍컴퓨터는 1.17%, 퀀타컴퓨터는 1.78% 하락했다. 홍하이정밀은 2.7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