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에 강아지 안고 눈물 펑펑…소녀 정체는 ‘AI’

바이든 정부 무능 비판하는 사진
실체는 AI 생성 딥페이크 이미지
  • 등록 2024-10-08 오전 11:08:29

    수정 2024-10-08 오전 11:08:29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허리케인으로 인한 충격으로 눈물을 쏟은 소녀가 미국인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가짜 이미지로 밝혀졌다.

허리케인 헐린 피해로 울먹이고 있는 소녀의 사진이 가짜로 드러났다.(사진=엑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온몸이 비에 젖은 채 흐느끼는 표정을 짓는 소녀의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 속 소녀는 보트 위에서 강아지를 안은 채 울고 있으며 바이든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이미지로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AI가 생성한 딥페이크 이미지였다. 포브스는 SNS에서 확산한 2장의 소녀 이미지를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한 사진 속 소녀의 손가락이 하나 더 많게 묘사됐다. 또 아이가 타고 있는 보트의 종류도 다르고 강아지의 털 색깔도 차이가 있다.

유타주의 마이크 리 의원은 해당 사진이 가짜로 드러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지난 3일 리 의원은 이 사진을 엑스에 공유하며 “캡션을 달아주세요”라고 적었다. 현재 엑스는 해당 사진을 AI가 생성한 이미지로 분류하고 있다.

포브스는 “조작된 이미지는 재난 대응 능력을 복잡하게 만들며 사람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서로를 돕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순간에 대중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가짜 재난 이미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정작 실제 비상 상황에서는 ‘재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며 “위기가 실제로 심각한지 의문을 가질 수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원이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리케인 ‘헐린’으로 미국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총 6개 주에서 200여명이 숨졌으며 미국 연방 재난관리청(FEMA)은 헐린으로 인한 가짜 정보가 퍼지자 웹사이트에 루머 대응 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허리케인 헐린 피해로 울먹이고 있는 소녀의 사진이 가짜로 드러났다.(사진=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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