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여도 손흥민은 못참지"…소비침체 뚫어낸 '치맥'

대한민국 월드컵 예선전 펼친 6일 편의점·치킨집 대박
GS25·이마트24 등 맥주 판매량 전주比 30% 안팎 증가
가상광고 스포츠 마케팅 전개 교촌치킨은 50% '껑충'
여름 파리올림픽 앞두고 코카콜라·오비맥주도 채비
  • 등록 2024-06-07 오후 4:15:54

    수정 2024-06-07 오후 4:15:5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고물가도 스포츠 열기는 막지 못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이 펼쳐진 6일 최근 소비침체 냉기를 뚫고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편의점 매출이 치솟아서다. 올 여름 예정된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업체들이 스포츠 마케팅 채비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6일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손흥민 선구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7대 0 대승을 거둔 6일 편의점 GS25의 맥주와 안주 매출은 전주 동요일 대비 각각 23%, 30% 급증했다. 더운 초 여름 저녁인만큼 얼음과 아이스크림 등 매출도 각각 55%, 44% 껑충 뛰었다고 했다.

다른 편의점들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맥주와 안주 매출은 각각 33%, 32% 늘었고 세븐일레븐 역시 맥주와 안주, 스낵 등 매출이 각각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 지상파 방송사와 경기 중계 화면 중간 가상광고를 노출시키며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의 경우 6일 매출이 전주 동요일 대비 무려 50% 급증했다. 지난해 6월 6일 대비해서도 40% 가량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현충일 공휴일에 더해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최근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가 심화되면서 집에서 가볍게 마시는 맥주 한 캔도 아껴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었지만 스포츠 빅 이벤트 앞에선 기꺼이 지갑을 열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때마침 오는 7~8월 전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파리올림픽을 앞둔 가운데 주요 식음료 업체들이 전면적인 마케팅 채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파리올림픽 관련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나선 곳은 코카콜라다. 코카콜라는 파리올림픽 공식 스포츠 음료 파트너인 ‘파워에이드’의 브랜드 모델로 우리나라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를 발탁하고 최근 잇따라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상욱 선수를 앞세워 새로운 TV 광고를 선보인 데 이어 이날 신유빈·황선우 선수 TV 광고도 각각 내놓으면서 분위기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오비맥주와 SPC 파리바게뜨도 이에 동참했다. 파리올림픽 공식 맥주 파트너로 선정된 오비맥주 ‘카스’는 이달 한정판 올림픽 에디션인 ‘카스 프레시’ 500㎖ 병과 355·500㎖ 캔, ‘카스 0.0’ 330㎖ 병과 330·500㎖ 캔 등을 이달부터 선보이고 향후 다양한 소비자 참여형 온·오프라인 행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 ‘팀 코리아’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한 파리바게뜨는 이달 말까지 파리 현지에서 올림픽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티켓과 여행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며 치열하게 노력했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식음료 업체들 또한 다양한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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