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50살 중년의 KBS가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첫 해”라고 강조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민 사장은 “우리는 이미 그런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며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의 진원지가 바로 KBS”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뮤직뱅크’, ‘슈퍼피쉬’, ‘수상한 삼형제’, ‘태조 왕건’, ‘1박2일’, ‘이산가족찾기 특별생방송’ 등을 그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낸 KBS의 주요 콘텐츠로 언급했다.
박민 사장은 “이 모든 위대한 기록과 실적은 오직 KBS인과 KBS의 역량으로 이룩한 것이다. 그리고 그 능력과 열정은 여전히 KBS 내부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KBS는 잠재력을 살리지 못한 채 존립을 위협받는 암담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민 사장은 “우리 모두 변화가 없으면 희망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도 절감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다”며 “이제 모두 자신의 모순과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KBS인의 자긍심과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족하지만 혁신을 위한 불씨는 지펴졌다. 회생과 도약을 위한 계획과 비전도 마련됐다. 미흡하지만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KBS 뉴스 9’, ‘고려거란전쟁’, ‘개그콘서트’, ‘골든걸스’ 등을 선전 중인 콘텐츠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는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는 광고 수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박민 사장은 “획기적이고 기상천외한 사업 플랜이나 경영 전략이 아니라 KBS인들이 만들어가는 ‘오늘’이 KBS의 위기를 극복하고 KBS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짜 동력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성실하고 정직한 심부름꾼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일보 기자 출신인 박민 사장은 지난해 11월 13일 KBS 제26대 사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