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빠진 北, 지난해 벼 재배면적 0.8% 감소…폭우 등 영향

통계청 '2022년 북한 벼 재배면적 조사 결과'
"집중호우 및 코로나로 인한 농촌 인력 감소 영향"
  • 등록 2023-02-28 오후 12:00:00

    수정 2023-02-28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식량난’에 빠진 북한의 지난해 벼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북한 벼 재배면적(사진=통계청)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북한 벼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벼 재배면적은 53만9679ha로 전년(54만4006ha)보다 0.8% 감소했다. 이는 남한 벼 재배면적(72만7158ha)의 74.2% 수준이다. 통계청은 7~9월 집중호우와 기상 악화에 코로나19로 인한 농촌 인력 감소, 비료·농기계 부족 현상 등이 재배면적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시도별 벼 재배면적은 황해남도가 14만0098ha로 전체의 26.0%를 차지했다. 이어 평안북도 10만2965ha(19.1%), 평안남도 7만8660ha(14.6%)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벼 재배면적은 직접 조사가 어려운 만큼 위성영상 판독기술을 활용한다. 위성영상을 활용해 표본조사구에 대한 경지경계 구획도를 제작하고, 당해 연도에 촬영된 위성영상을 판독해 구체적인 면적을 계산해낸다. 통계청은 아리랑2호·3호·3A호와 독일의 플래닛스코프 등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최근 아사자가 속출 할 만큼 식량난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농사 문제를 단일 의제로 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었다. 신문은 이번 전원회의 안건에 대해 “새시대 농촌혁명강령 실현 첫 해인 2022년도 사업 정형을 분석, 총화하고 당면한 중요 과업들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현 단계에서 제기되는 절박한 과업들, 그 해결을 위한 실천적 방도들을 토의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그간 연 1~2회 수준으로 개최하던 당 전원회의를 지난해 연말에 이어 두 달 만에 재소집 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북한의 식량 사정이 나빠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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