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변동성 확대에 월가 '공포지수' 연중 최고치

월가 공포지수 VIX, 지난주 올해 최고치 기록
"더 오를 것" 베팅 콜옵션 3년만에 가장 빠르게 증가
추가 긴축·경기침체 우려 커지며 시장 불안 가중
  • 등록 2023-02-27 오후 1:07:21

    수정 2023-02-27 오후 1:07:2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지난주 23을 넘기며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VIX가 20을 밑돌면 시장이 안도(complacency)하고 있다는 의미로, 30을 웃돌면 투자자들이 불안감(scurrying)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WSJ은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VIX가 오를 것이라는 베팅이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다. CBOE에 따르면 이번달 VIX가 상승할 것이라는 콜옵션의 일 평균 거래량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안에 VIX가 75를 상향 돌파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왔다. WSJ은 “VIX가 몇 달 안에 40에 달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한 번도 뚫린 적 없는 선”이라고 전했다.

변동성 급등에 대한 불안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하락을 헷지하는 주식풋옵션의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여름 정점을 찍은 이후 둔화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먹혀들고 있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의 징후는 예상보다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과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유럽 경제의 회복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여전히 뜨거운 미국의 노동시장도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키운다.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전반적인 경제 수요를 꺾어야 하는 연준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미국의 노동 시장은 긴축의 고삐를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시장의 불안은 최종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8월에 5.39%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웨이스 멀티 스트래티지 어드바이저의 마이크 에드워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월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때는 실물 경제에 타격을 받지 않고 이번 긴축 사이클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며 “이제 그 확신은 나날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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