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말폭탄에 靑 두번 오간 DJ넥타이.."文대통령 메시지 변경"

  • 등록 2020-06-16 오전 11:06:34

    수정 2020-06-16 오전 11:06:3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북한의 잇따른 대남 비난 담화에 문재이 대통령에게 아버지의 넥타이를 두 번 빌려준 일화를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착용한 넥타이에 대해 “(아버지께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두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를 때 착용했던 그 넥타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측과 6·15에 의미 있는 것을 하기 위해 협의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라며 “그 넥타이가 지금까지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2000년도에 썼던 넥타이들이 따로 옷장에 잘 보관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009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옷장을 거의 손대지 않았다”며 “좀 습기도 차고 해서 그때는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넥타이였는데 지금은 좀 색깔이 바래기는 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청와대에) 드려서 녹화한 뒤 돌려받았는데, 북쪽에서 계속 말 폭탄을 던지는 바람에 메시지 일부를 변경할 필요가 생겨 다시 드려서 재촬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요일(14일) 메시지가 한 번 수정됐다”고 밝혔다.

사진=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도 “전에 제가 공개했던 그 넥타이, 6·15 정상회담 이후 20년만에 다시 화려하게 재등장했다”며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에서 찾은, 아버지 옷장 속에서 찾은 6·15 넥타이는 나중에 동교동 집이 기념관이 되면 그곳에 전시할 예정이고 다른 넥타이 중 하나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6.15정신을 계속 이어가 달라는 마음에서 문 대통령께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6.15 20주년을 경색된 남북관계와 코로나 때문에 성대하게 치르지는 못했지만 문 대통령이 새로운 결의를 밝혔으니 돌아가신 아버지께도 조금은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전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메시지 관련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소개했다.

청와대는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가)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다소 윤기를 잃긴 했으나 6.15정신을 상징하듯 넥타이의 푸른빛은 오히려 은은함을 더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조치에 불신을 드러내며 군사 행동을 통해 보복하겠다고 거듭 경고하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확실한 결별’을 선언하면서 남북 관계 파국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은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6·15 선언 20주년 기념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정부는 재작년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남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는 만큼, 끊임없는 대화로 남북 간 신뢰를 키워나가자”고 촉구했다.

대북 전단에 관해서는 “7·4 공동성명을 비롯한 역대 남북합의가 여러 차례 전단살포 중단을 밝혔다”면서, “합의가 지켜지도록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축사에 대해 “6·15 선언의 철저한 이행과 판문점 선언 준수라는 문 대통령의 생각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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