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M.BILLY’ 글로벌 테스트 착수

독자 개발 센서 장착..2022년 레벨3 시스템 양산 목표
  • 등록 2018-04-19 오전 11:00:00

    수정 2018-04-19 오전 11:0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를 내놓고 글로벌 테스트에 착수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미시건주에서 ‘레벨3’와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한 M.BILLY 실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레벨3는 특수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며,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단계이다.

실차 평가는 일반 도로와 거의 유사한 프루빙 그라운드(주행시험장)에서 사전 기능 점검과 안전성 평가를 일차적으로 진행한 뒤 실도로 주행에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6년 미국 미시건주 정부로부터 자율주행 개발용 차량 운행 허가 면허(M-plate)를 취득한 바 있다.

M.BILLY는 한국과 독일에서도 동시에 테스트를 진행한다. 면허 발급 일정에 따라 미국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기능과 안전성 검증을 거친 후 일반 도로에서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DAS설계실장은 “현재 M.BILLY 차량은 각 지역에 1대씩 총 3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10대 이상으로 확대해 대대적인 시범 운행에 들어갈 것”이라며 “오는 2022년에 독자 센서를 갖춘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M.BILLY는 기아자동차 K5 기반에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다. 글로벌 테스트 차량에는 현대모비스의 독자 센서가 장착될 예정이다. 전방 카메라(1개), 레이더(5개), 라이다(1개), 초음파센서(12개),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4개) 등 총 8개 종류 25개 센서가 탑재된다. 지금은 전방 레이더만 장착돼 있지만, 개발 일정에 따라 올해 3분기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센서는 자율주행차에서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기술이다.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앞에 사람이나 차량이 갑자기 끼어드는지, 굴러온 물체가 박스인지 돌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하는 센싱 능력은 안전한 자율주행에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가 독자 센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연구개발 투자비 규모를 부품 매출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투자비의 약 50%는 자율주행 센서를 포함한 정보통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현재 600명 수준인 자율주행 관련 분야 연구 인력도 2021년까지 매해 15% 이상 증원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M.BILLY (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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