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중·저준위 방폐물 경주 이송 재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8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중 200드럼을 대전 유성구 본원에서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환경관리센터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달 포항 지진으로 중단됐던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방사성폐기물의 경주 이송이 재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대전 유성구의 연구원 본원에서 보관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중 200드럼(1드럼당 200ℓ)을 8일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환경관리센터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방사성폐기물의 경주 이송은 그간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진행한 폐기물 핵종 특성 분석방법 검증과 최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 이송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원자력연은 이번 이송분을 포함해 연말까지 200드럼 내외로 5차례에 걸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000드럼을 추가 이송할 계획이다.

현재 원자력연에서 보관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모두 2만 1405드럼이다.

이 폐기물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작업복 및 방호용품 등 잡고체로 폐기물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 양이 적어 이송 중의 환경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성폐기물 이송은 주민 안전을 위해 원자력안전법에서 정한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 및 운반용기를 이용하며, 차량통행이 적은 시간 대에 보안차량의 호송 속에서 이뤄진다.

특히 이번 이송과정에는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대전시, 대전 유성구 관계자들과 조원휘 대전시의원 등이 현장에 입회한 가운데 진행됐다.

송기찬 원자력연 핵연료주기기술연구소 소장은 “원자력연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방사성폐기물을 이송할 것”이라며 “이번 이송까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전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계획에 따라 연말까지 나머지 800드럼도 이송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성박 대전시 안전정책과장도 “앞으로 대전시에서는 원자력 규제기관의 협조 아래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방사성폐기물이 전량 반출될 때까지 시민 안전을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