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학습효과?'…인니行 줄잇는 유통업계

롯데, 3년내 롯데마트 82개점까지 출점 계획
신세계, 베트남 사업성과 보고 인니 진출도
삼양식품 ‘할랄인증’ 통해 시장 적극 공략
“닭소비 늘 것”…하림, 축산 시스템 도입
  • 등록 2017-11-13 오전 11:24:45

    수정 2017-11-13 오전 11:24:45

인도 아이롯데 모바일 화면. (사진=롯데그룹)
[이데일리 강신우·김용운 기자] “인도네시아는 사드 보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덜하고 경제성장률과 생산인구비중 등 경제지표도 좋은 편이어서 매력적인 시장이다.”(롯데그룹)

“이마트는 베트남 사업 확장에 우선 집중하고 향후 성과를 본 뒤 인도네시아 진출 여부 등을 타진할 계획이다.”(신세계그룹)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중국을 뒤로하고 인구 2억6000만명의 인도네시아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도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인증을 거치는 등 본격적인 진출 준비를 마쳤다. 사드 보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중국보다 안정적이면서 장기적인 투자처를 찾으려는 분위기다.

중국 말고 베트남 지나 인니로

13일 유통·식품업계와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원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도네시아 업종별 투자금액을 보면 유통서비스업은 2014년 1924억원, 2015년 1946억원, 2016년 2339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식품업은 566억원, 318억원, 613억원으로 2015년 주춤했지만 지난해 반등하며 투자금액이 증가했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끌라빠가딩점. (사진=롯데마트)
현지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다. 롯데는 지난 달 현지 재계 2위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해 쇼핑몰을 오픈했다. 온라인몰 ‘아이롯데’ 내에는 현지 홈쇼핑 1위 업체인 레젤 온라인 매장이 들어섰고 향후 최대 패션기업 MAP의 ‘스포츠 플래닛’과 최대 도서 쇼핑몰을 추가로 입점시켜 종합쇼핑몰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도 2020년까지 점포를 총 8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현지에선 도매형 매장 28개와 슈퍼마켓을 포함한 소매형 매장 18개 등 총 46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도매점은 출점 도시를 현재 25곳에서 34곳까지 확대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 업계 1위 자리를 견고히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지난 2008년 롯데마트가 첫 진출해 46개점이 있으며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1개점 등이 있다.

이 밖에 신세계그룹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베트남에서의 사업 성과를 본 후 점차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2015년 12월 호찌민시 고밥 지역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했고 현재 호찌민시 2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GS리테일은 올해 베트남 호찌민시에 GS25 편의점 1호점을 열 예정이며 향후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지난해 GS수퍼마켓 1호점을 열었다.

할랄인증·돼지 피해 사업기회 찾아

식품업계도 할랄 인증을 하는 등 인도네시아 진출 채비를 갖췄다. 삼양식품은 지난 9월 라면 브랜드인 불닭 3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인도네시아가 2019년부터 수입하는 모든 식품에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 예고함에 따른 조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세계 식품 시장에서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할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은 계열사 팜스코가 인도네시아 축산기업 수자야 그룹의 사료 및 종계 사업부문을 지난달 인수했다. 한국형 축산 계열화 시스템을 현지에 도입해 동남아 육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의 특성상 앞으로 특히 닭고기 소비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인 BBQ 역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신규매장을 확대해 올해까지 동남아 전역에 100여개의 신규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만큼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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