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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베트남 사업 확장에 우선 집중하고 향후 성과를 본 뒤 인도네시아 진출 여부 등을 타진할 계획이다.”(신세계그룹)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중국을 뒤로하고 인구 2억6000만명의 인도네시아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도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인증을 거치는 등 본격적인 진출 준비를 마쳤다. 사드 보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중국보다 안정적이면서 장기적인 투자처를 찾으려는 분위기다.
중국 말고 베트남 지나 인니로
13일 유통·식품업계와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원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도네시아 업종별 투자금액을 보면 유통서비스업은 2014년 1924억원, 2015년 1946억원, 2016년 2339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식품업은 566억원, 318억원, 613억원으로 2015년 주춤했지만 지난해 반등하며 투자금액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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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도 2020년까지 점포를 총 8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현지에선 도매형 매장 28개와 슈퍼마켓을 포함한 소매형 매장 18개 등 총 46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도매점은 출점 도시를 현재 25곳에서 34곳까지 확대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 업계 1위 자리를 견고히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지난 2008년 롯데마트가 첫 진출해 46개점이 있으며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1개점 등이 있다.
이 밖에 신세계그룹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베트남에서의 사업 성과를 본 후 점차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2015년 12월 호찌민시 고밥 지역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했고 현재 호찌민시 2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GS리테일은 올해 베트남 호찌민시에 GS25 편의점 1호점을 열 예정이며 향후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지난해 GS수퍼마켓 1호점을 열었다.
할랄인증·돼지 피해 사업기회 찾아
하림그룹은 계열사 팜스코가 인도네시아 축산기업 수자야 그룹의 사료 및 종계 사업부문을 지난달 인수했다. 한국형 축산 계열화 시스템을 현지에 도입해 동남아 육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의 특성상 앞으로 특히 닭고기 소비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인 BBQ 역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신규매장을 확대해 올해까지 동남아 전역에 100여개의 신규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만큼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