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울산대 간호학과 이진화 교수팀이 안전보건공단의 2015년 근로환경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가구주 성별이 여성이면서 임금 근로자인 4807명의 정신건강 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여성가구주 근로자의 직무 스트레스와 정신건강)는 대한직업건강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여성 가구주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40세였다. 30, 40대가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교육 수준은 전문대 이상 졸업자가 40.2%로 가장 많았다. 월수입은 100만∼300만원이 64.7%에 달했다. 전체의 7.5%가 교대근무, 10.6%가 야간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 가구주 근로자 중 정신건강 상태가 좋은 여성은 53.3%, 나쁜 여성은 46.7%였다. 여기서 정신건강은 세계보건기구(WHO)의 5가지 웰빙지수(5 well-being index)를 이용해 평가했다. 조사 대상 여성에게 즐거움ㆍ차분함ㆍ활기ㆍ상쾌ㆍ일상의 흥미 등 5가지를 질문해 6점 척도(0점 전혀 그렇지 않다, 5점 항상 그렇다)로 답하게 한 뒤 합계 점수가 13점 이하이면 정신건강이 나쁜 상태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정신건강이 나쁠 가능성이 1.52배였다”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정신건강이 나쁠 가능성이 오히려 0.73배 낮았다는 것이다.
신체적 문제인 피로감ㆍ비만 등도 여성 근로자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피로감이 거의 없는 여성에 비해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여성대상자에 비해 1.79배, 비만 진단을 받은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2.05배나 정신건강이 나쁠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직장 내 취약계층인 여성 가구주 근로자를 위해 국가ㆍ기업이 정책적으로 직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적 건강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