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존재로 다시 태어난 카마로 SS
쉐보레 카마로 SS는 6세대 카마로의 고성능 라인업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로서 미국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엔진 중 하나인 스몰 블록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LT1 엔진과 GM 최강의 기술이 담긴 ‘가장 진보된 서스펜션 컨트롤 시스템’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그리고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했다.
과연 카마로 SS는 어떤 차량일까? 국내 아마추어 레이스 무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카레이서 네 명이 평가를 들어보았다.
이번 평가에는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와 KSF에 출전하고 있는 최정원(KMSA 모터스포트), 신윤재(벽제갈비 레이싱),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이원일(원 레이싱) 그리고 풍부한 레이스 커리어를 자랑하는 어령해(더 베스트 랩)이 참여했다.
노란 차체가 돋보이는 카마로 SS에 대한 첫 인상은 모두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특히 신윤재는 가장 먼저 카마로 SS에 대해 “테스트를 위해 차량을 살펴볼 시간이 있었는데 영화에서 나왔던 그 모습 그대로 눈 앞에 서 있는 카마로 SS를 보니 말 그대로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카마로 SS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원일 역시 “처음 인터넷으로 6세대 카마로를 봤을 때에는 기존 5세대와 엄청나게 바뀐 것 같았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카마로 고유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며 미래적인 센스가 더해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반 모델도 아닌 고성능 모델인데 다소 소심한 머플러 팁이 아쉬웠다”라며 웃었다.
폭발적인 엔진, 소심함이 아쉬운 변속기
첫 질문은 역시 퍼포먼스에 대한 질문이었다. 카마로 SS가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기대 이상의 강력한 출력을 탑재한 점이다. 특히 스몰 블록 엔진 계보의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LT1 엔진을 탑재하여 455마력과 62.9kg.m의 토크를 과시한다.
하지만 완벽한 만족은 아니었다. 일부 선수들은 변속기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어령해의 경우 “아무래도 BMW M과 비교하게 되는데 다운 쉬프트가 지나칠 정도로 소극적이고 또 변속 상황에서 체감되는 변속감각이 무척 부드럽다”라며 “변속 속도는 나쁘지 않으나 운전의 짜릿함이라는 부분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최정원 역시 “우천 상황에서 주행을 했던 만큼 출력의 100%를 체감할 수 없었지만 폭발적인 출력을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변속기인 것 같다”라고 평했다. 그는 “변속기 자체의 성능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엔진 보호 및 변속기 보호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아 아쉽게 느껴졌다”라고 평가했다.
카마로 SS의 사양을 살펴보면 역시 고성능 스포츠카의 필수적 요소라 할 수 있는 eLSD와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눈길을 끌며 GM 브랜드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MRC가 존재감을 더한다. 네명의 카레이서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령해는 “엔진의 출력과 함께 이를 확실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제동력이 눈길을 끈다”라며 브레이크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으며 신윤재 역시 “주행 상황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제동력의 지속성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기본적인 제동 성능은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쉐보레와 캐딜락의 차량을 시승하면서 제동력 부분에서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어령해는 “전체적인 움직임은 만족스러운데 특정 상황에서 프런트에 커다란 엔진이 올라간 탓인지 약간은 실망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라며 “카마로 SS로 드리프트를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BMW M4와 같은 속도로 진입할 경우엔 지나칠 정도로 언더스티어가 일어난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원일의 경우에는 공도에서도 MRC의 가치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같은 시스템이 탑재된 ATS-V에서 이미 MRC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카마로 SS 역시 “서킷은 물론 공도의 과속 방지턱이나 노면이 좋지 않은 도로 환경에서도 부드러움과 함께 곧바로 차체를 다잡으며 안정감을 선보이는 모습이 돋보인다”라며 “카마로 SS에서 가장 돋보이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카마로 SS를 경험하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에 어령해는 “사람들이 미국차량에 대해 안 좋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나 역시 과거에 그랬던 적이 있다”라며 “콜벳 C6 ZR1이나 캐딜락 V 시리즈 같이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가진 차량도 존재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윤재와 이원일은 최근 GM이 선보이는 고성능 차량들에 담긴 ‘우수한 서스펜션 셋업과 뛰어난 브레이크 그리고 MRC’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찬사를 더했다. 특히 이원일은 “최근 MRC가 장착된 고성능 차량들을 여러 번 경험했는데 이제는 MRC가 탑재되어 있다면 차량에 대해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정원은 “카마로 SS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바로 사운드”라며 “8기통 엔진이 기본적으로 사운드가 우수하지만 앞으로 운전자들이 튜닝을 통해 5천 만원의 차량이 낼 수 있는 사운드 그 이상의 더욱 강렬하고 매력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차량에 대한 종합 평가를 요청하자 네 명의 카레이서들은 모두 긍정적인 대답을 들려줬다.
가장 먼저 최정원이 “카마로 SS는 큰 덩치에 비해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선보였다”라며 “막상 미국차 라고 하면 둔하고 가속 밖에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카마로 SS의 움직임은 정말 뛰어나고 우수했다”라고 평가했다. 최정원은 “개인적으로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를 주고 싶은데 소극적인 변속기에서 25점, 아쉬운 내장 품질에 5점을 감점하고 싶은데 파격적인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좋은 차량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윤재는 “이번 테스트를 하면서 투스카니를 처음 만났던 시절이 떠올랐다”라며 “차에 앉았을 때 높은 벨트 라인 덕에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과 함께 기대 이상의 우수한 주행 성능과 강렬한 사운드 그리고 매력적인 주행 성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카마로 SS의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 주고 싶고 가격을 무시하더라도 88점은 주고 싶은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어령해는 “카마로 SS의 구성에 있어서 역시 가격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람 “연비나 변속기, 특정 상황에서의 움직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이 있겠지만 뛰어난 강력한 출력, 사운드 그리고 멋스러운 디자인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했을 때 85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