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문 대표, 이순신처럼 자신을 던져야”

작은 기득권이라도 다 버리고 신당파·비주류 만나 불신 걷어내야
손학규 빅텐트 합류, 진정성 갖고 설득… 여야 뛰어넘는 정치 필요
  • 등록 2015-10-22 오전 11:53:51

    수정 2015-10-22 오전 11:53:51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22일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 후보를 지내셨고 또 앞으로도 우리 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 아니냐”며 “그런 분이 위기시에 뭔가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왜 못 보여주냐. 국민들이 문 대표한테 그런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작은 기득권이라도 다 버리고 이 용광로에 전부 다 몸을 던지겠다는 자세가 아니고서는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려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로 잡을 건가. 그냥 수습을 하려고 한다는 인상만 가지고 안 된다. 이순신 장군이 그렇게 억울해도 오로지 백성 하나만 믿고 자신을 던졌듯이, 우리 국민들이 우리한테, 문 대표한테 그런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우선은 문 대표께서 지금 현재 신당을 하겠다고 나가신 분들이나 비주류의 가장 대표격인 안철수, 김한길 전 대표부터 만나야죠. 만나서 서로가 불신하는 측면이 뭐고 어디까지는 우리가 서로 합의할 수 있고 어디까지는 합의할 수 없는지. 그러면 어느 지점에서 만나서 우리가 다시 큰 테이블을 만들어서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문 대표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같은 당이지만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말하자면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불신이 너무 깊다. 이것부터 한번 조금씩 조금씩 걷어내는 어떤 준비라든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빅텐트를 쳐서 당 안팎의 인사들과 탈당한 인사들까지 다 포함해서 경선의 장을 만들자는 것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저도 내용을 다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지금 사실 야권이 좁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이 세력들이 뭔가 미래가 있고 앞날이 약속이 된다고 하려고 하면, 그 이상의 정말 절박한 노력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정계은퇴 후 전남 강진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 참여에 대해서도, “진정성 문제겠죠. 야권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인물들이나 세력들이 우리가 이대로는 정말 국민들한테 전략도 없고 위험하다. 그러니 손 대표께서도 힘을 좀 합쳐달라, 그만한 정도의 어떤 정성 어린 노력을 해야 한다. 그냥 손학규 당신 들어오시라는 태도를 가지고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도층과 여권 지지자들까지 끌어올 산토끼 잡을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내면서 지금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고 도시의 모습을 바꾸고 있는 이런 훌륭한 지도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이 말 저 말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안철수 현상을 일으켰던 지지자들이 안철수 전 대표의 이런 행보라든가 발언을 여러 가지로 주목하고 지지하고 있다. 우리 내부에서 제발 진보적이니, 중도적이니 하는 그런 논쟁은 그만하길 바래요. 그게 사실은 허망한 거다”고 했다.김 전 의원은 최근에 펴낸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라는 대담집에서 총선을 넘어서 다음 대선, 차지집권을 위한 장기 플랜과 관련해 집토끼형 후보와 산토끼용 후보 둘 다 카워서 공동정부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총선 전후로 여야를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실험을 하겠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그건 우리 야권 차원의 문제는 아닐 거고요. 기존의 어떤 정당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적인 실험을 해 보자는 노력들이 총선 이전에 많이 나타날 것 같다. 제가 조금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 모으는데 제가 조금 평가가 있다고 주변에서 얘기하지 않습니까. 일종의 이런 본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저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참여 가능성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 전에 정말 현재의 기득권 정치구도를 깨자는 그 분의 절박한 호소에는 저도 상당 부분 동의했다. 다만 이제 저분의 움직임에 동참을 하느냐 아니냐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그것은 지금 동참하기 어렵다고 말씀을 드리는 거지, 그분이 던지는 우리 당이나 야권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는 경청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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