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상승뿐만 아니라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는 것도 식품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고 3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커피·밀가루 등 식료품 가격 상승
UCC 우에시마 커피는 자사가 생산하는 `골드 스페셜` 커피의 소매 가격이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23개 일반 커피의 도매 가격을 11년만에 처음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닛신 푸드는 빵과 피자용 밀가루 가격을 킬로그램 당 1엔씩 올렸다. 식품업체인 QP는 6월부터 출하되는 마요네즈 가격을 10% 인상할 계획이고, 아지노모토도 마요네즈 도매가를 오는 7월3일부터 1990년 이래 처음으로 올릴 예정이다.
일본 내 편의점 로손과 패밀리 마트, 서클 케이 선쿠스는 QP 브랜드의 마요네즈 가격을 다음주부터 인상할 계획이다.
◇전세계 농산물가 급등..식품업체 원가 부담
옥수수 가격 급등으로 미국 농민들이 대두 경작을 줄이고 옥수수를 더 많이 경작하면서 결과적으로 대두 가격도 3년래 최고인 부셸당 8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소맥 가격은 부셸당 5달러 주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또한 전년동기보다 30%나 상승한 것으로 작년 호주 가뭄으로 소맥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커피 원두 가격은 지난 2001년 이래 계속 상승하고 있다. 브라질 등 이머징 국가에서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원두 가격은 당시보다 두 배 넘게 상승해 현재 파운드 당 1.10달러 정도에서 판매되고 있다.
◇엔저로 수출업체는 신바람..소비자·식품업체는 `울상`
일본 엔화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일본 수출업체들은 가격경쟁력에 있어서 수혜를 누리고 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엔화로 바꾸면서 생기는 환차익도 엄청나다.
하지만 엔저가 식품업체와 일본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데다가 엔화 약세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비싸지면서 식품 원재료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식품업체들의 원가 상승 요인이 되면서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일본 가계들에까지 부담이 되고 있다. UCC 우에시마 커피의 한 간부는 "커피 원두 가격뿐만 아니라 환율도 도매가 상승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