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포드가 보잉 부사장 출신의 앨런 멀럴리를 영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
노동부는 2분기 생산성 수정치를 기존 1.1%에서 1.6% 증가로 상향 수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월가 예상치 1.7%보다 조금 낮다.
반면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2분기 단위 노동비용 수정치는 기존 4.2%에서 4.9%로 더 높아져 우려를 남겼다. 특히 노동비용의 전년비 상승률은 16년 최고치인 5.0%에 달했다.
다만 8월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경기가 월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나타낸 것은 다소 위안을 주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0시23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1432.62로 전일대비 36.66포인트(0.32%)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2188.70로 17.00포인트(0.77%)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79센트(1.15%) 하락한 67.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분기 생산성 둔화..인플레 압력은 16년 최고
노동부는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이 연율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1.1% 증가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월가 전문가 예상치 1.7%는 하회했다. 1분기 생산성 증가율인 4.3%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단위 노동비용의 전년비 상승률은 5.0%을 기록, 1990년 이후 16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체로 노동비용은 2% 올랐고, 2004년에는 상승률이 0.7%에 불과했다. 노동비용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인플레와 추가 금리인상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지수가 이전 달의 54.8보다 높아진 57.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55.4도 상회했다.
◆포드, CEO 교체..보잉 출신 멀럴리 영입
포드는 창업주의 손자인 빌 포드가 CEO에서 사퇴하고, 보잉에서 부사장을 지낸 앨런 멀럴리를 영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빌 포드는 포드의 회장직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61세의 멀럴리 신임 최고경영자는 보잉에서 37년동안 재직했다. 그는 3M 출신 짐 맥너니가 보잉의 CEO가 되기 전 보잉 CEO 감으로 꼽힌 바 있다.
창업주 헨리 포드의 손자인 빌 포드는 지난 2001년 10월부터 포드의 경영을 맡아 왔으나 실적 부진으로 자질론에 휘말려 왔다. 이 때문에 오너 일가가 100년 넘게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대표적 가족 기업인 포드가 사기업으로 전환할 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효과로 포드(F) 주가는 3.22% 올랐다. 씨티그룹은 포드의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했다.
◆인텔, 1만500명 감원 불구 주가 하락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전 직원의 10%에 달하는 1만500명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가는 2.05% 내렸다.
인텔은 내년까지 총 1만5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인텔의 직원은 현재 10만2500명에서 9만2천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텔은 올해 말까지 7500명의 직원을 내보낸 뒤 내년에 추가로 3000명을 더 해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2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고 2008년까지는 연간 30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컴퓨터업체 휴렛패커드(HPQ)도 악재가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휴렛패커드 이사회에서 사내 정보를 언론에 사전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가는 1.01%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