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지난 3월 이후 뉴욕 증시의 랠리를 주도해 온 것은 기술주였지만 경기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술주의 매력은 사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가 짐 폴슨은 "수익성이 나아지면서 주식시장이 회복됐지만 내년이 되면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순환적인 회복은 끝날 것"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사실은 밸류에이션을 무시한 채 기술주에 몰렸던 투자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차드 번스타인은 지난 주 보고서를 통해 기술주와 산업(공업)주의 증시 촉매제로서의 위치가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릴린치의 번스타인은 "많은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기술주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고 있지만 다만 확실한 증시 촉매제가 가시화될 때까진 기술주를 포기하는 것에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촉매제는 수익사이클(profit cycle)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들어 기업들의 순익 증가세가 둔화되면 다우존스 지수가 나스닥 지수에 비해 상승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톰슨파이낸셜은 올해 기업들의 순익이 18% 늘어난 뒤 내년 증가율은 12.5%로 둔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의 순익 증가 속도가 느려졌을 경우 다우지수의 상승률이 나스닥지수를 능가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수석 스트레티지스트 스티브 영은 "시장이 향후 몇 개월간 더 상승할 것이며 기술주의 주도가 이어지겠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하면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자들이 의도했던 것보다 기술주의 비중을 높게 가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기술주의 조정은 꽤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 분야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이들 주가가 기술주에 비해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밸류에이션이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모두 이런 판단이 뒷받침되고 있다. 다우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은 21배인데 나스닥100의 P/E는 무려 81.7배에 달한다. 게다가 달러화 약세는 제조업체들, 그리고 수출업체들에 호재가 되고 있다.
선가드인터내셔널브로커리지의 매니징 디렉터 트립 존스는 이에 따라 원자재 및 에너지주를 매입하라고 추천한다.
그는 고무나 화학과 같은 자재업종의 경우 현재의 P/E는 20배로 시장평균 29배를 밑돌고 상품가격은 약한 달러에 따라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메릴린치의 번스타인은 이에 따른 투자전략을 모조보석인 "큐빅지르코니아" 대신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라고 비유한다. 여기서 다이아몬드는 다우 편입 30종목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투자사 다이아몬드트러스트를 지칭한다.
번스타인은 언제 이러한 주도주 이전이 나타날 지는 불확실하지만 나스닥의 다우에 대한 수익률 상회가 끝날 때가 가까웠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