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산업부] 산업계가 미국-이라크 전쟁에 전세계적인 괴질(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까지 겹치자 해외 현지 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산 추세에 있는 괴질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법인에 주의 및 예방지침을 전달하고 임직원들의 출장을 제한하는 한편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주재원의 철수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검토키로 했다.
현대차(05380)그룹은 그룹차원의 해외지역 비상체제 운영에 돌입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일 정몽구회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괴질이 급속히 번지는 지역에 대한 임직원들의 출장을 제한하고 해외 주재원의 피해 상황 일일 점검은 물론 유사시 비상철수를 검토키로 했다.
이날 대책회의를 주재한 정몽구회장은 “전쟁과 괴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경영체제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괴질 확산으로 인한 해외 주재원 및 주재원 가족들의 보호를 위한 회사 차원의 총체적인 대책수립과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이라크전 장기화 우려에 따른 수출 감소에 대비, 현대차와 기아차 사장 등 경영진을 각사 5개팀, 총 10개팀으로 구성해 북미 유럽 등 5개권역에 급파, 수출상황을 일일점검하고 수출확대를 독려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해당사의 해외 상황에 맞춰 비상체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05930) 삼성SDI 제일기획 등 계열사별로 중국 홍콩 베트남 등의 현지법인 근무자중 괴질이 의심되는 증상 발병자가 없는지 매일 체크하고 있다. 또 괴질로 인해 현지 판매영업과 마케팅 활동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를 점검,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삼성그룹은 또 지난주 중국 광둥지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 출장을 나가있던 임직원을 돌아오도록 지시했으며 홍콩지역 주재원 가족들에게 귀국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또 불가피한 출장의 경우 발병시 본인이 책임진다는 서약서를 받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실상은 현지 근무자들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현지에서 감염 우려가 크다고 판단될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주재원 가족 150여명도 귀국하라는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중국, 동남아 지역 출장 자제 지침을 내렸고 현지 주재원의 역내 출장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업무상 불가피한 출장일 경우 사전신고 및 협의아래 실시하도록 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주재원 신변보호를 위한 긴급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또 괴질 발생 주요지역의 출장을 금지하고 주재원 가족들을 귀국시키고 있다.
LG화학(51910)은 홍콩, 중국 광동성, 싱가폴, 베트남 지역 출장을 금지하고 광동성외 중국지역과 대만은 출장을 자제하도록 했다. 또 3일까지 홍콩, 광저우 주재원 가족을 철수시키고 싱가폴, 베트남 주재원 가족 철수를 권장했다. 중국내 지역전문가 등 주재원들은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지사, 법인내 활동만 하도록 했으며 본사차원에서 매일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LG전자(66570)는 홍콩 주재원 가족에 대해 귀국령을 내리고 여과식 집진마스크 다량을 홍콩으로 공수했다. 또 중국 광주 지역에 귀국 대기령을 내리고 북경, 상해, 싱가폴, 태국, 토론토에 주의령을 내렸다. 홍콩, 광동성 지역은 출장금지 조치를 했고 북경,상해, 싱가폴, 태국,토론토 지역 출장 주의령을 내렸다. LG상사도 중국, 홍콩, 동남아지역 출장을 심사하도록 했고 주재원들에게 마스크를 공수했다. 주재원 가족들은 2일까지 귀국, 완료토록했다.
포스코(05490)는 중국 북경에 있는 중국본부 주관으로 괴질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일일 점검에 나섰다. 포스코는 현지 법인인 순덕포항강판 등이 위치하고 있는 중국 화남지역의 출장을 제한하고 경우에 따라 해당지역의 주재원 철수도 검토키로 했다.
인도네시아 지역에 현지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코오롱(02020)은 현재 괴질과 관련한 영업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최고위층의 지시로 가능한한 괴질 발생지역 출장은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라크전쟁에 이은 괴질 공포의 최대 피해자인 항공업계는 한마디로 "죽을 맛"이라며 비상이 걸렸다. 동남아지역 탑승률과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03490)의 지난달 동남아 평균탑승률은 12%포인트, 4월 예약률은 17%포인트 하락했고
아시아나항공(20560)의 경우 3월 중국과 동남아행 탑승률이 각각 9.4%와 10.8%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괴질 확산과 관련, 방역강화 및 승무원 현지체류 제한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괴질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당지역의 한시 운행중단 및 감편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승무원들의 해당지역 현지체류를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항공기내 소독도 강화해 1회 운항시 두차례 소독을 실시사도록 하고 있고 기내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격리하고 검역당국에 통보해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탑승수속을 강화해 환자로 파악된 승객은 탑승을 거부하고 환자로 의심되는 승객은 병원진단후 탑승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또 괴질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위험지역 해외체제 승무원을 최소화하고 기내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항공편의 잔류 기내식 소각 및 기물소독을 의무화하도록 운항관련 부서에 지시를 내렸다.
현대상선(11200),
한진해운(00700) 등 해운업계는 운항중인 선박 등에 괴질 발생에 대한 주의지침을 통보했다. 한진해운은 홍콩 및 중국 등 발생지역을 기항하는 선박에 대해 하선 금지 및 부득이한 하선시 마스크 착용 및 여행 자제, 청결 유지, 발생지역으로부터의 선용품 공급 통제, 하역인부 선배 출입시 세수 등 청결 유지 등에 각별히 주의하도록 당부했다.
현대상선도 중국과 홍콩 등 괴질 발생지역에 선원의 하선을 자제하고 발생지역으로부터 선용품 공급을 통제하며 하역 인부의 선내 출입시 세수 등 청결을 유지토록 했다.
해운업계는 또 중국 홍콩 싱가포르 현지 주재원 및 가족, 현지직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여과식 방진 마스크 수천장을 관련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