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병 자살 아닌 총기사고" 익명제보 발칵

유족, 군 내부자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수사 촉구
육군, 다양한 가능성 수사 중
  • 등록 2022-12-07 오후 2:15:29

    수정 2022-12-07 오후 2:15:29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강원도 한 육군 전방부대서 병사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가운데 ‘자살이 아닌 총기 오발 사고가 있었다’는 취지의 익명 제보가 들어와 유족이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오후 8시47분쯤 인제군 GOP 부대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이병 (사진=MBC)
5일 MBC에 따르면, 숨진 김모(21) 이병의 유족은 사고 사흘째인 지난 1일 유족조차 몰랐던 사고 초소 번호를 밝힌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김모 이병은 손전등을 주우려다 총기사고가 났을 수 있으며 딱 1발이 발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유족은 해당 제보가 군 내부자가 아니면 알기 힘든 내용이라고 판단해 알렸으나 군 당국은 별다른 근거 없이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이병의 부친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진짜 떳떳하면 애초부터 부대에서 은폐하는 그런 느낌을 줄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 그냥 있는 그대로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부친이 공개한 군 관계자와의 통화에서도 군 당국의 부적절한 대처가 담겼다. 부친이 ‘이런 사건이 터지면 내 입장에서는 군대를 100% 못 믿는다’고 항의하자 군 관계자는 ‘그렇게 생각하시면 어쩔 수 없다. 저희가 뭐 믿어달라고 그렇게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유족은 군이 장례식부터 언급했다며 군이 다른 사고들은 배제하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을 가능성만 강조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고 유족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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