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강원도 한 육군 전방부대서 병사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가운데 ‘자살이 아닌 총기 오발 사고가 있었다’는 취지의 익명 제보가 들어와 유족이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 지난 28일 오후 8시47분쯤 인제군 GOP 부대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이병 (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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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MBC에 따르면, 숨진 김모(21) 이병의 유족은 사고 사흘째인 지난 1일 유족조차 몰랐던 사고 초소 번호를 밝힌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김모 이병은 손전등을 주우려다 총기사고가 났을 수 있으며 딱 1발이 발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유족은 해당 제보가 군 내부자가 아니면 알기 힘든 내용이라고 판단해 알렸으나 군 당국은 별다른 근거 없이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이병의 부친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진짜 떳떳하면 애초부터 부대에서 은폐하는 그런 느낌을 줄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 그냥 있는 그대로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부친이 공개한 군 관계자와의 통화에서도 군 당국의 부적절한 대처가 담겼다. 부친이 ‘이런 사건이 터지면 내 입장에서는 군대를 100% 못 믿는다’고 항의하자 군 관계자는 ‘그렇게 생각하시면 어쩔 수 없다. 저희가 뭐 믿어달라고 그렇게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유족은 군이 장례식부터 언급했다며 군이 다른 사고들은 배제하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을 가능성만 강조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고 유족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