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저체온증 조심…지난겨울 사망자 9명

질병청 12월 ~2월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 등록 2022-11-30 오후 12:02:20

    수정 2022-11-30 오후 12:02:2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겨울 저체온증, 동상 등의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줄었지만, 사망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2022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300명이다. 전년(433명)대비 30.7% 감소다. 하지만 사망 추정자는 9명으로 전년(7명)보다 28.6% 증가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이다. 대표적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있다. 지난겨울 신고된 한랭질환자의 주요 발생특성은 남성(71.3%)이 여성(28.7%)보다 2배 이상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4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전체 환자의 77.7%나 됐다. 지역별 신고 환자수는 △경북 42명(14.0%) △경기 35명(11.7%) △강원 28명(9.3%) △경남 26명(8.7%)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길가, 주거지 주변, 산 등과 같은 실외 활동 중 발생이 81.3%로 많았다. 실내 및 집에서의 발생하는 경우도 12.3%나 됐다.

발생 시간은 기온이 낮아지는 오전 시간대(0~9시)에 전체 환자의 42%가 발생했다. 22.3%(67명)는 내원 시 음주상태였고,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9명)의 사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를 감시하기 위해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한랭질환자를 파악하고 한파로 인한 건강영향을 감시한다. 감시체계로 수집된 한랭질환 발생현황 정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매일 제공될 예정이다.

백경란 청장은 “이번 겨울 기온 변화가 크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상청의 겨울 기후전망에 따라,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내년 2월까지 참여 의료기관, 관할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파 건강피해 발생 현황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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