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매몰자 조카 "尹 언급 후 도착한 시추기 고장나거나 헛발질"

"카메라 앞에서 울부짖고 호소한 뒤 작업 속도 달라져"
구조당국, 3일 새벽 시추 성공…내시경으로 수색
  • 등록 2022-11-03 오후 12:52:51

    수정 2022-11-03 오후 12:52:51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지난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한 아연 광산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2명이 고립됐다. 구조당국이 붕괴 9일째인 3일 시추에 성공해 내시경으로 고립자들을 수색 중인 가운데 매몰된 50대 광산 작업자의 조카 A씨는 ‘대통령 지시 후 들어온 시추기 한 대는 고장 났고 다른 한 대는 다른 곳을 뚫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봉화 광산서 고립된 작업자들을 찾기 위해 당국이 내시경으로 수색을 시작했다. 이 모습을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산사고에 대해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지시사항이 있어 시추 기계가 두 대가 들어왔지만, 기계 하나는 고장 났고 다른 하나는 헛발질하며 다른 곳을 뚫었다”며 “저희가 너무 화가 나 어떤 근거 자료를 가지고 (시추) 자리를 정했느냐고 했더니 회사 대표자가 20년 전 도면을 가지고 그곳을 정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구조)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곳이 어디냐는 걸 저희가 따져 물을 수밖에 없었다. (사고가 난) 사업체 소장이 계속 이거(구조)를 컨트롤하고 있었다고 전해 들었는데 너무나도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라며 “기자님이 오실 때 카메라 앞에서 정말 울부짖고 호소하면서 얘기한 다음날부터 구조 작업 분위기와 속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성토했다.

한편 구조당국은 화질이 높은 내시경 카메라를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매몰된 작업자 2명의 생존 신호가 확인되면 갱도 안으로 물과 의료품도 내려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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