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생의 마지막 날까지 우리 시대의 옳은 목소리를 내어주신 장관님의 삶이 우리에겐 선물이자 희망이었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엄수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결식에 참석해 이같이 고인을 기렸다.
이날 영결식의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희 장관은 조사를 통해 “죽음은 ‘애초에 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하셨던 유지를 기리며 애써 슬픔을 달래보지만, 비통하고 황망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운을 뗐다.
|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결식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황희 장관이 조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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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장관은 “지난해 2월 문체부 장관으로 부임한 첫날 가장 먼저 평창동을 찾아 고인을 찾아뵈었다. 당시 확신에 찬 모습으로 제게 들려주신 생생한 가르침에 대한 제 수첩의 기록들은 오늘 고인을 보내는 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면서도 “코로나19 위기를 문화로 극복하는 과정을 우리의 기록으로 남기자는 주옥같은 정책제안들은 지난 1년간 문체부의 핵심정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긴 투병 중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 집필에 대한 열정과 첨예한 사유의 끈을 놓지 않았던 당시 모습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숱한 업적들 속에서 우리의 기억 속에 가장 또렷하게 남아있는 것은 시대의 우울과 그늘을 걷어냈던 장관님의 말씀”이라면서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깃든 말씀은 밤하늘의 별처럼, 등불처럼 어두운 길을 밝혀주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를 비롯한 문체부의 모든 직원들이 장관님께서 남기신 뜻과 유산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두레박과 부지깽이가 되어 따르겠다. 숨결을 이어가겠다”면서 “장관님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드릴 수 있도록, 장관님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엄수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장 영결식에서 헌화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사진=문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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