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평화의 길' 세번째 '파주 구간' 내달 10일 개방

임진각 출발해 도라전망대-철거 감시초소까지
6.25전쟁 흔적..폭격 받은 증기기관차 등 볼 수 있어
26일부터 신청 가능, 월·목제와 주 5일 운영
  • 등록 2019-07-26 오전 10:27:05

    수정 2019-07-26 오전 10:27:05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앞으로 신청만 하면 누구나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한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와 6.25전쟁 당시 상흔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경기도 파주 지역 ‘디엠지(DMZ) 평화의 길’을 내달 10일부터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파주 구간은 지난 4월 27일 디엠지(DMZ) 평화의 길 고성 구간과 6월 1일 철원 구간을 개방한 데 이어 세 번째로 개방하는 것이다.

이 구간에는 작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한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 10곳 중 1곳인 파주 감시초소가 있다. 이때 철거한 감시초소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자 신청은 26일부터 할 수 있으며, 참가를 희망하는 국민은 한국 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 행정안전부 디엠지(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최종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선정 결과는 누리집에 게시하고 휴대전화 문자로 알릴 예정이다.

파주 구간은 총 21㎞로, 임진각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책선을 따라 1.3㎞ 걸어서 통일대교 입구까지 이동한 다음, 버스에 탑승해 도라전망대, 철거 감시초소(GP)까지 이동하는 경로다. 이 구간은 주 5일간(월·목요일 휴무), 1일 2회, 1회당 20명씩 운영할 계획이다.

파주 구간에서는 6.25전쟁 당시 흔적을 보여주는 시설과 기념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분단의 상징으로 장단역에서 폭격을 받아 반세기 동안 그 자리에 방치돼 있었던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에 전시돼 있다. 디엠지 평화의 길 통문에서 철거 감시초소로 이동하면 전쟁 당시 구 장단면사무소의 피폭된 모습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파주 구간 개방에 앞서 지형, 식생, 동·식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역 생태조사를 26~27일까지 실시한다. 개방 이후에는 생태계 변화를 살피기 위해 무인 생태조사장비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범구간 개방을 완료한 데 이어 디엠지(DMZ) 평화의 길 동서횡단구간(인천 강화 ~ 강원 고성, 456㎞)에 대한 노선조사를 올해 안에 마치고 2022년까지 지역별 거점센터를 설치해 세계적인 걷기여행길로 만들 계획이다.

파주 구간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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