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 두 달째 상승

  • 등록 2019-01-01 오후 3:54:12

    수정 2019-01-01 오후 3:54:12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 11월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0.6%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이 지난 10월 상승세로 돌아선 후 2개월 연속 올라간 것이다.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협동조합 및 국책은행) 등이 가계와 기업에 원화로 빌려준 전체 대출금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연체율이 0.6%라는 것은 은행이 빌려준 돈이 100만원이라면 한 달 넘게 연체가 발생한 채권의 회수 대상 총액이 6000원이라는 뜻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연체율이 올라간 것은 1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1조5000억원)이 연체 채권 정리액(1조1000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새로 발생한 연체액이 은행이 빌려준 돈을 돌려받거나 담보권을 실행해 회수 또는 상각 처리(비용 처리)한 채권보다 4000억원 많았다는 의미다.

유형별로 개인 사업자를 포함한 기업 대출 연체율은 0.86%로 한 달 전과 변화가 없었다. 중소기업 연체율(0.67%)이 0.03%포인트 올랐고, 중견 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지난 4월부터 치솟았던 대기업 연체율(1.67%)은 0.0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대기업 연체율은 작년 같은 달보다 여전히 1.2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29%로 10월 말보다 0.02%포인트 올라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9%)은 한 달 전과 변화가 없었지만, 신용대출·예금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 대출 연체율(0.51%)이 0.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신규 연체 발생 추이 등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은행이 충분한 대손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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