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증권사, 내부통제시스템 개선…리스크 관리 강화 당부”

“금융산업 불신의 골 깊어…내부통제 근본적 개선”
“미·중 무역분쟁 심화…증권사, 리스크 관리 공유 필요”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도 당부
  • 등록 2018-07-12 오전 10:22:17

    수정 2018-07-12 오전 10:22:17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필호 기자)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2일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과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자본시장 과제를 당부했다. 금융 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윤 원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31개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건으로 무너진 증권업계 신뢰회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무엇보다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배당 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위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 불이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증권업계뿐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여러분 모두 책임을 통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증권 사건과 관련해 금감원이 최근 가동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를 언급하면서 해결책을 도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원장은 “내부통제 성패가 무엇보다도 금융회사 스스로 관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내부통제를 조직문화로 체화하는 데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면서 “CEO 여러분들을 비롯해 조직 내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금융회사 임직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내부통제의 근본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 강화도 요청했다. 윤 원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6월 들어 글로벌 증시뿐 아니라 금리·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데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시장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우발채무 현실화 △채권 평가손실 위험 △파생결합증권 손실위험 등 자본시장의 3대 핵심 위험요인과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외국인 동향 등 4대 리스크를 중심으로 밀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윤 원장은 “증권업계도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앞으로 이런 내용을 논의하고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벤처·창업기업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에도 신경써 줄 것을 당부했다. 윤 원장은 “현실을 들여다보면 창업 초기에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지 못하고 3년 이내 도산하는 기업의 비율이 62%에 이른다”면서 “자본시장과 증권업계가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투자은행은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게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금융중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원장은 정부의 일자리 마련 정책에 발맞춰 증권업계에 “청년 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만큼, 업계에서도 함께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금융업계가 도입하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서비스의 등장 사례를 들어 일자리 부족 우려가 나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증권업계의 미래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디지털 금융전문가의 채용과 육성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타 업권에서 지지부진한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위한 인력도 필요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자리에 목말라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금융발전에 합당한 역할을 부여하면 어떨지 한 번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