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동향 2014] 흡연율 최고 집단은 '이혼남녀'

  • 등록 2014-12-18 오후 12:02:01

    수정 2014-12-18 오후 1:36:07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혼자나 유배우자, 사별자에 비해 이혼자의 흡연율이 남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에 따른 스트레스가 흡연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4’에 따르면, 이혼남의 흡연율은 64.1%로 미혼남(50.8%), 유배우남(42.0%), 사별남(34.0%)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이혼녀의 흡연율은 12.2%로 미혼녀(6.0%), 유배우녀(2.7%), 사별녀(4.6%)보다 높게 집계됐다.

조홍준 울산대 교수는 “가족의 해체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흡연 등 불건강한 행태를 악화시킨다”며 “특히 한국 여성들에게는 이혼이 흡연에 대한 가족 내의 억압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이혼 여성의 흡연율이 이혼 남성에 비해 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인구에서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세이며, 특히 60대 이상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1999년 67.8%에서 2012년 44.9%로 22.9%포인트 줄었고, 여성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와 60대의 흡연율이 크게 하락했다. 여성은 60대 흡연율은 떨어졌지만 20대 흡연율은 1999년 3.1%에서 2012년 5.1%로 상승했다.

조 교수는 “한국 여성의 흡연율은 북아메리카나 유럽에 비해 매우 낮다”면서도 “그러나 이들 나라에서는 여성 흡연율이 모든 연령층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 비해 한국에서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상승하는 경향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직업별 흡연율은 기능노무직과 서비스판매직이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에 비해 높았다. 소득수준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월 400만원 이상 소득집단에서 흡연율이 가장 낮았다.

한편, 전체 진료비에서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6.1% 수준이며, 약제비 적정화 방안 조치 이후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

1인당 건강보험 약품비(2013년 기준)는 20대 이후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70대는 약 95만원, 80대는 약 97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처방률은 2004년 35.2%에서 2013년 24.5%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졌으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수준(23.0%)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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