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20% "재학 중 학내 성희롱 피해 경험 있다"..가해자는?

  • 등록 2014-12-10 오후 2:02:03

    수정 2014-12-10 오후 2:02:03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대학교 4학년 여학생 다섯 명중 한 명은 재학기간 동안 학내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당수는 학업에 집중할 수 없거나, 자살충동을 느끼거나, 대인기피 증상을 겪는 등의 2차 피해까지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성희롱 피해 학생의 66%는 ‘불쾌하지만 참았다’거나 ‘어찌할 바를 몰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대답해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보호관리 장치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온라인/모바일 설문 솔루션 기업 서베이몽키와 국내 100여개 대학과 제휴한 모바일 광고플랫폼 애드투페이퍼가 전국의 대학생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을 통해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0%는 학내에서 성희롱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남학생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15%만 그렇다고 대답해, 여학생의 21%와 6%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학년별로는 실제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1학년 여학생의 9.7%, 2학년 10.1%, 3학년 17.1%, 4학년 19.8%라고 대답해 학년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성희롱 환경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응답으로 진행한 가해자와 성희롱 발생장소에 대한 질문에서는 선배와 술집/음식점이 가장 주의해야 할 대상 및 장소로 꼽혔다. 가해자는 선배(68.7%), 동기(36.3%), 교수(17.0%), 후배(4.4%) 등이었고, 성희롱 발생장소는 술집/음식점(52.7%), 도서관/강의실(29.5%), MT장소(24.5%), 동아리방(20.1%) 순으로 조사됐다.

성희롱 피해학생들은 가장 흔한 성희롱 유형(복수응답)으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음담패설이나 성차별적인 비하의 발언을 반복하는 것(60.5%), 신체나 외모에 대하여 성적인 비유나 평가를 일삼는 것(45.2%), 타인의 신체 특정 부위를 유심히 쳐다보거나 노골적으로 훑어보는 것(23.2%)을 꼽았다.

성희롱 피해학생은 2차 피해(복수응답)에도 노출 돼 있었다. 피해유형은 사람들에 대한 불신 등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됐다’(39.1%), ‘일이나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37.1%), ‘하소연 할 곳이 없어 너무나 막막하였다’(29.9%), ‘이 일이 남에게 알려질 까봐 겁이 난다’(25.0%) 등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2차 피해에도 불구하고 그냥 참거나, 친구와 상의하거나,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학교상담소, 인권센터 등을 찾았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했다. 이 같은 수치는2002년 여성부(현 여성가족부)의 ‘대학내 성희롱 실태’ 설문조사 때의 0.6%에 비하면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체 건수를 놓고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학내 성희롱 상담센터에 대한 인지도 문항에서도 2002년 조사 당시 79.5%에 달했던 ‘모른다’ 혹은 ‘없다’는 응답비율이 68.1%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학내 성희롱 관련 상담시스템에 대한 홍보와 교육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다는 학생비율도 9.1%에서 21.7%로 늘었지만, 교육 후 성희롱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있었다는 남학생의 응답은 2002년 93%(교직원 포함)에서 14%로 급감해 교육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 관련기사 ◀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 리턴` 사건, 어디서 시작됐나보니..
☞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부부싸움 시 지킬 철칙 1위는?
☞ `예비신랑` 신정환, 결혼앞두고 또다시 고소당해.. 왜?
☞ 정명훈 "박현정 대표사건, 인권유린..그만두겠다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