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3개월 연속 80%넘어

지난해 6월 80.6% 최저점, 최고점은 올해 2월 90.7%
수직증축 영향… 낙찰건 71.4% 1990년대 준공 물량
  • 등록 2014-06-16 오후 2:33:27

    수정 2014-06-16 오후 2:33:27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법원 경매에 나온 경기 분당신도시 아파트의 월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80%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2월 이후 낙찰가율이 90%를 넘나들며 분당 아파트 경매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1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경매에 부쳐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의 지난달 낙찰가율은 전년동월(82.3%)보다 8%포인트 오른 90.3%을 기록했다. 분당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80%를 넘어서며 올해 2월 90.7%로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분당을 제외한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은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 여파로 시장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지난 4월 이후 낙찰가율이 70%대로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분당은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올해 4월부터 본격 허용되며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신규 분양 물량이 없다는 점도 분당의 기존 아파트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달말까지 분당에서 낙찰된 아파트 77건 중 71.4%에 달하는 55건이 수직증축 리모델링 요건을 충족하는 준공 15년 이상된 아파트였다. 낙찰가율이 높은 상위 10개 물건 중에서도 9개가 수직증축 대상 아파트였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분당은 주거 및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한 수익 창출 기대감이 여전해 아파트 경매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며 “수직증축의 사업성 및 수익성이 검증된다면 분당과 비슷한 여건을 지닌 강남권과 목동, 여의도 등에서도 아파트 경매 열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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