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벗어난 GM, 45억달러 채권 발행

채무 부담 줄여 경영 안전성 높이기 위한 포석
  • 등록 2013-09-25 오후 4:25:30

    수정 2013-09-25 오후 4:25:3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 대표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2009년 파산보호 신청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신용등급 회복에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GM은 선순위무담보 채권으로 15억달러씩 3년, 10년 30년 만기 중·장기채로 나눠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사채 공모 일자는 오는 27일로 발행 규모는 45억달러(약 4조8400억원)다. GM은 이 가운데 32억달러를 전미자동차노조(UAW) 산하 은퇴자건강보험기금이 보유중인 자사 우선주(1억2000만주) 매입에 쓸 계획이다. GM에 따르면 우선주의 배당 이율은 9%로 회사채 금리 부담이 이보다 적다. 금리가 가장 높은 30년만기 채권의 연 이자율이 6.25% 정도다.

나머지 12억달러는 캐나다자동차노조(CAW) 은퇴자건강보험기금이 보유중인 자사 채권중 일부(약 7% 가량)를 조기 상환하는 데 쓴다.

자사주 매입, 채권 조기 상환 모두 채무 부담을 줄여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댄 암만 GM CFO는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든 이때를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전날 GM의 채권 등급을 ‘정크본드(Ba1)’에서 ‘투자 적격(Baa3)’ 으로 올렸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중 처음으로 GM이 투자 적격 단계로 오른 것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GM이 투자 적격 신용 등급을 되찾은 것은 2005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정크본드 단계로 떨어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미국내 신차 판매가 확대되고 중국 시장 성장률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GM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490만대의 차량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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