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해외 네트워크 "공격 앞으로"

아부다비 사무소 열고 상반기 중국·러시아까지
강만수 회장 "아시아 파이오니아가 세계의 파이오니아"
  • 등록 2013-01-10 오후 4:33:04

    수정 2013-01-10 오후 4:46:47

[아부다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하이브리드 은행을 기치로 내건 KDB산업은행이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 개설, 9월 미얀마 양곤사무소 설립 승인에 이어 UAE 아부다비 사무소를 연다. 이달 말에는 일본 오사카 출장소를 여는 등 상반기까지 UAE 일본 우즈베키스탄 중국 러시아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 김한철 수석부행장(가운데)과 정진십 아부다비 사무소장(왼쪽)이 10일 UAE 아부다비에서 신규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10일 아부다비 사무소 개소식에서 김한철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은 “UAE 아부다비 사무소 개소를 통해 메나(MENA·중동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메나 지역은 한국 플랜트 수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시장으로 제2 중동 붐을 일으키는 유망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김영주 의원, UAE 중앙은행 부총재보 등 100 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마스다(Masdar)시에 한국 클린테크 클러스터 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유전개발 등 자원개발, 가스·석유화학 플랜트, 원전사업, 대형 SOC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보건진흥원, 서울대병원과 체결한 MOU를 바탕으로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도 다각도로 지원한다.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은 다이렉트뱅킹 흥행에 힘입어 국내 금융기관 인수합병(M&A)계획을 접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개발금융 경험과 노하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신디케이트론, 파생상품 등 특화된 투자은행(IB)업무를 앞세워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를 열었고, 올 상반기에는 미얀마 양곤사무소 개설을 마무리해 기존 싱가포르 지점 등과 동남아시아 CIB(Coperate& Investment Banking) 벨트를 구축한다.

또 3월에는 2011년 11월 인수한 RBS 우즈베키스탄과 기존 우즈KDB를 합병해 ‘KDB우즈’를 만들어 우즈베키스탄 외국계 1위 은행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5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열어 중앙아시아-러시아 지역 내 금융 블루오션을 개척한다. 이밖에 오는 4월 중국 선양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이달 말에는 오사카 출장소를 열어 중국 동북 3성과 일본 관서지역 영업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강만수 회장은 “아시아의 파이오니어 뱅크가 곧 세계의 파이오니어 뱅크가 될 것”이라며 “유럽 위기로 세계 주요 은행이 움츠릴 때 적극적인 자본수출, 금융수출로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KDB그룹은 전략지역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해 현재 10%대인 국제화 지수(Trans-nationality Index)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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