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0만달러( 약 11억원) 이상 순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의 수는 전년대비 14.2% 감소한 240만명을 기록했다. 이들의 자산 규모는 7조4000억달러로 전년대비 22.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수준 이하로 떨어진 수준이다.
13일 메릴린치와 캡제미나이는 `세계지식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아시아태평양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에서 순자산 3000만달러(약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소위 수퍼부자들의 자산 손실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퍼부자의 수는 1만4300명으로 전년보다 29.6% 줄었고, 총 자산은 35.1% 감소했다.
이중 특히 아태지역의 부자 인구 및 보유자산이 일본과 중국에 집중돼있다. 작년 일본과 중국 양국은 아태지역 부자 인구의 71.9%를 차지했고, 이들의 보유자산의 65.8%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부자 인구는 9.9% 감소한 137만명이었고, 보유자산은 16.7% 감소한 3조200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이 이미 2007년 거시경제 성장 둔화를 겪었고,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일본 부자들의 자산배분 방식 덕분에 자산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홍콩의 부자 인구는 61.3% 감소한 3만700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홍콩 부자들의 일인당 평균 순자산은 490만달러를 기록, 아태지역 부자들의 일인당 평균순자산(310만달러)과 글로벌 부자의 평균순자산(380만달러)를 앞섰다.
글로벌 위기가 아태지역을 강타함에 따라 작년 아태지역의 시가총액은 평균 48.6% 급감했다. 2007년 아태지역 각국의 시가총액이 평균 50.4% 증가한 것과 비교할때 큰 폭의 감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