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감산·구조조정은 글로벌 트렌드"

현대차 울산·아산공장, 주말특근 중단
기아차도 잔업·특근 중단
GM대우, 내달 22일부터 전공장 `임시휴업`
  • 등록 2008-11-25 오후 7:19:50

    수정 2008-11-26 오전 8:35:34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디트로이트 빅3`가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가운데 경기침체 여파가 국내 완성차 업체까지 덮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수출·내수의 동반부진으로 실적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산에 이어 본격 구조조정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1위의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마저 재고량 조정을 위한 감산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기침체를 넘어 불황의 늪으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현대차 울산·아산공장, 주말특근 중단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날 열린 `12월 판매·생산관련 회의`에서 다음달부터 아반떼HD와 i30를 만드는 울산 3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공장과 아산공장의 주말특근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따라 이들 공장의 경우 토요일 오후 5시 출근해 일요일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로 실시돼 왔던 주말 특근이 사라지게 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이들 공장에서 매월 주말특근을 실시했다. 현대차의 이번 조치로 월 감산규모는 6000~70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車업계 "감산·감원은 글로벌 트렌드"

현대차는 앞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올 4분기 생산량을 1만5000대 줄이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인도 첸나이 공장과 중국공장에서도 감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감산 계획과 함께 인원 구조조정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마다 연말께 자연 감소분(인원)이 있었다"며 "다만 올해는 경기영향으로 그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시기때처럼 대규모의 구조조정은 아니지만 경기영향을 피할 수는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다른 관계자도 "내년 경기전망이 매우 불투명하고 감산이나 감원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며 "(현대차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기아차, 잔업·특근 중단..GM대우, 내달 한달간 `임시휴업`
 
기아차(000270)도 이달부터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광주 2공장과 카니발을 만드는 경기도 소하리 1공장의 잔업·특근을 중단하는 형태로 감산에 들어갔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량 수요가 평소 수준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 주말특근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다음달 한달간 토스카 등을 생산하는 부평 2공장에 대해 한시적으로 `임시휴무`키로 했다. 또 부평1공장을 비롯해 창원과 군산공장은 12월22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조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GM대우 관계자는 "내년에는 각 공장별로 시장상황에 따라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휴업기간에 사무·관리직은 연월차 휴가를 사용토록 하고 생산직은 평균임금의 70% 수준인 휴업급여를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쌍용차·르노삼성, 감산에 구조조정까지

쌍용차와 르노삼성도 공장 가동 중단 등을 통한 감산과 함께 인원 구조조정에 나섰다.

쌍용차는 다음달 중 전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최근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키 위해 생산직원을 전환 배치하기로 노사가 합의하면서 350여명의 잉여인력을 대상으로 유급휴업도 실시키로 했다.

르노삼성도 이달부터 잔업·특근을 중단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시간당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또 인력구조조정과 함께 영업조직을 축소하는 방안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인력이나 비용,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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