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한미 동맹 내실 다지고, 한중은 신뢰증진”

“한미일 협력, 속도감있게 추진” 강조
중국관계 상호존중 바탕 성숙한 관계 만들 것
북한 비핵화 위해 국제사회 공조
국론 분열은 국민 피해...외교문제 초당적 접근 필요
  • 등록 2024-01-08 오후 12:44:40

    수정 2024-01-08 오후 4:49:15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로 제도화된 한미일 협력을 더욱 깊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한미동맹의 내실을 더욱 다지고 외연을 확대하며 한일관계 개선 흐름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신뢰 증진에 힘쓰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중국과도 상호존중과 호혜·공동이익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며 “관계발전의 속도나 규모보다는 신뢰 증진에 초점을 맞춰 미래를 향한 실질협력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워진 한러관계는 국익과 가치에 부합하는 원칙과 기준 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조 후보자는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단념시키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비핵화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북한이 깨달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 하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계속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국제질서가 지각 변동을 겪고 있는 지정학적 전환의 시기”라며 “갈수록 심화하는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후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 온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흔들리면서 세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려운 경제, 안보 융합 시대가 됐다”며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외교의 융복합적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피할 수 없는 지정학적 환경과 나날이 엄중해져 가는 글로벌 위기 상황 속에서 국론 분열은 곧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며 “적어도 외교 문제에서만큼은 국론 통합과 초당적 접근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도 약속했다. 조 후보자는 “우리 인태전략의 핵심 협력 대상인 아세안에 대해서는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면서 역내 주요협력국으로서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인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협력네트워크도 더욱 촘촘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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