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됐던 구찌 경복궁 패션쇼 열린다…문화재청 입장 '번복'

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 소개
청와대 패션 화보 논란 일자 구찌 행사 취소
"이미 문화재위원회 허가 난 사항" 해명
  • 등록 2022-09-08 오후 1:48:13

    수정 2022-09-08 오후 2:42:3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논란 속에 취소됐던 패션 브랜드 구찌 패션쇼가 예정대로 경복궁에서 열린다.

구찌는 “오는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의 패션쇼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한국에서의 첫 패션쇼에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의상들이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경복궁 근정전(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장소로 꼽히는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이번 패션쇼는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구찌의 경의를 담고 있다. 구찌 측은 “1395년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은1400년대 간의대를 포함해 왕실의 천문대를 갖추고, 세계적인 수준의 천문학 연구가 이루어진 장소”라며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을 소개하는 완벽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춰 나가고 있다”며 “경복궁에서 성공적인 패션쇼 개최를 준비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화재청은 처음에는 조건부 가결을 했다가 최근 청와대 패션 화보가 논란이 되자 구찌 행사를 취소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해당 행사가 정쟁화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 5일 구찌 측이 경복궁관리소 측에 패션쇼 ‘이행 계획서’를 제출하자 문화재청은 ‘이미 문화재위원회 허가가 난 사항’이라는 이유를 들어 다시 검토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미 경복궁에선 2009년 프라다 트랜스포머 전시가 열린 바 있다. 지난해 서울 패션위크에서도 경복궁을 무대로 한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 런웨이(사진=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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