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에 꽂힌 네이버, 스타트업서 답 찾다

네이버 D2SF, AI 성능 극대화 기술기업 2곳 신규 투자
스퀴즈비츠, 양자화 방식의 AI 경량화 및 가속화 솔루션 개발
젠젠AI, AI 기반의 데이터 생성·합성 솔루션 개발 중
플로틱·세이프틱스 로봇 기술 스타트업과도 협업
  • 등록 2022-06-28 오전 11:24:06

    수정 2022-06-28 오전 11:24:06

왼쪽부터 스퀴즈비츠 김형준 대표, 젠젠AI 조호진 대표, 플로틱 이찬 대표, 세이프틱스 신헌섭 대표. (사진=네이버 D2SF)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네이버(035420) D2SF(D2 Startup Factory)가 28일 서초구 더에샛빌딩에서 미디어 밋업을 열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스타트업 투자 사실을 공개했다. 설립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신생 스타트업이다. 이날 D2SF가 투자한 로봇 스타트업도 소개했다.

새롭게 투자 사실을 알린 스타트업은 △AI 모델 경량화·가속화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퀴즈비츠 △AI 기반의 학습 데이터 생성·합성 솔루션을 개발 중인 젠젠AI이다. 이들 두 팀은 ‘AI를 위한 AI’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기존엔 AI 기술 자체가 각광받았다면, 지금은 AI가 너무 커지면서 추론과 연산을 도와줄 수 있는 AI를 위한 AI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퀴즈비츠(왼쪽), 젠젠AI 로고 이미지
◇‘AI 돕는 AI’ 경량화 승부수


스퀴즈비츠(대표 김형준)는 AI 모델을 4비트 이하로 경량화해 가속화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양자화 방식의 기술로 AI 모델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산처리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솔루션이다. 연내 다양한 AI 모델로 기술을 검증해 2023년 정식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클로바와 AI 모델 경량화 협업을 진행 중이다.

김형준 대표는 “AI 경량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성능개선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며 “같은 하드웨어에서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능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I모델을 쉽게 경량화할 수 있도록 모델 분석하고 기술을 제안해줄 수 있는 툴킷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창업한 스퀴즈비츠의 공동창업진은 AI 알고리즘 및 하드웨어 전반에 걸쳐 연구·개발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이다. 세계적인 AI 학회 CVPR, ICLR, NeurlPS 등에서 8편 이상의 경량화 논문을 발표했고, AI 연산 전용 가속기(NPU)를 직접 설계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포스텍홀딩스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젠젠AI, ‘AI데이터 다양성’ 위한 합성 기술력 자신

젠젠AI(대표 조호진)는 이미지·영상 AI 기술을 보유한 팀으로 설립한 지 5개월이 지난 신생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AI 학습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 및 합성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조호진 대표는 “2030년이면 합성데이터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AI가 학습하려면 다양한 경험을 부여해야 하는데, 데이터 다양성 확보가 생각보다 큰 문제”라고 설립 취지를 알렸다. 이어서 조 대표는 “기촬영한 데이터를 재사용해 다양한 카메라 느낌이 날 수 있게 시간과 계절도 바꿀 수 있다”며 “드론·무인항공기, 자율주행, CCTV·보안 분야에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젠젠AI는 연내 자체 생성·합성한 데이터로 성능을 검증하고 기업 파트너십을 확보해, 2023년 정식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D2SF 분당에 입주해 네이버의 여러 AI 개발 조직과 접점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번 투자는 슈미트-DSC인베스트먼트 미래모빌리티펀드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세이프틱스(왼쪽), 플로틱 로고 이미지
◇플로틱 로봇, 기존 물류센터도 자동화 가능


플로틱(대표 이찬)은 물류센터의 입출고 과정을 자동화하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기존 물류센터의 설계나 구조 변경 없이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어, 도입 시간 및 운영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로봇 솔루션이다. 테크타카, 두핸즈 등 풀필먼트 스타트업과 협력하며 물류센터 현장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찬 대표는 “작업은 로봇이, 판단은 서버가 할 수 있도록 총제적인 솔루션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플로틱은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인턴 멤버들이 2021년 창업한 팀으로 법인 설립 직후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네이버 D2SF로부터 첫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1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실제 물류창고 환경에서 자율 주행 및 피킹 효율 향상, 현장 시스템과의 안정적인 연동, 실제 사용성 등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 연내 상용화 제품을 완성해 2023년부터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펜스 없는 협동로봇 인증’ 세이프틱스가 유일

세이프틱스(대표 신헌섭)는 물리적 충돌 실험 없이 시뮬레이션(모의시험)만으로 협동로봇의 안전성을 분석·예측하는 솔루션을 내놨다.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기술 기업이 없다는 게 네이버 설명이다. 회사 솔루션은 로봇의 구조와 역학정보를 모델링해, 다양한 충돌 시나리오에 따른 영향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해당 솔루션을 탑재한 협동로봇은 스스로 실시간 안전진단을 수행할 수 있고, 모션 제어도 가능해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신헌섭 대표는 “설치업체가 자체적으로 로봇 충돌안전평가를 진행할 수 있는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한다”며 “로봇의 생산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이프틱스는 2020년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네이버 D2SF로부터 첫 투자금을 유치했고 국내외 로봇 인증기관으로부터 공신력을 확보했다. 세이프틱스의 안전성 테스트를 거친 협동로봇은 안전 펜스 없이도 인증을 획득했다. 네이버랩스, 프랑스 르노 등 국내외 기업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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