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덮친 반려견, 몸으로 막은 엄마…양팔 절단돼 숨졌다

  • 등록 2021-12-22 오후 12:33:24

    수정 2021-12-22 오후 12:33:24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미국에서 반려견의 공격으로부터 4살 아들을 구하려던 30대 엄마가 양팔이 절단돼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거주하던 헤더 핑겔(35)이 지난 8일 핏불테리어에 물려 양쪽 팔이 절단된 채 병원에 이송됐으나 지난 16일 사망했다.

당시 핑겔은 핏불테리어가 4살 아들을 공격하자 이를 막으려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그의 남자친구 셰인 베르나르데는 “아들이 계단에서 떨어졌다는 핑겔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갔다가 사고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베르나르데는 “반려견이 먼저 아이를 공격했으며, 핑겔이 반려견으로부터 아이를 떼어 놓았다”며 “이에 반려견이 다시 핑겔을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베르나르데가 집에 있는 총으로 핏불테리어를 쏴서 죽이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현지 경찰은 “핑겔 모자를 공격한 핏불테리어가 이전 주인으로부터 학대를 받아와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가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핑겔이 돌보는 동안에도 이들의 반려견이 종종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핑겔의 여동생 섀넌은 “핑겔은 동물을 사랑했고, 핏불테리어의 공격성을 제어해 잘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핑겔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영웅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녀가 어머니로서 얼마나 훌륭했는지 기리게 될 것”이라며 “언니에 대한 모든 것이 그립다”고 말했다.

한편 핑겔의 아들은 다리에 70바늘을 꿰매야 하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최근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제 핏불 희생자 단체는 지난해 1~9월 핏불테리어에 물려 사망한 사람이 미국에서만 31명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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