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색 짙어진 입추 檢 인사…尹, 수족 대거 교체로 '고립무원' 가속(종합)

법무부, 7일 승진 8명·전보 18명 총 26명 대검검사급 인사 단행
대검 차장에 조남관·부장 대거 교체…윤석열 힘 빼기 가속화
'검언유착 의혹' 논란 속 지휘 라인 이성윤 '유임'·이정현 '승진'
대검 부장 승진 고경순, 4번째 여성 검사장…형사·공판 검사 우대
  • 등록 2020-08-07 오후 12:24:46

    수정 2020-08-07 오후 5:06:32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추미애 장관이 입추(立秋)인 7일 형사·공판부 검사들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대거 기용하며 예고했던 인사기조가 그대로 반영됐다. 또, 추 장관의 참모역할을 했던 조남관(사법연수원 24기) 검찰국장을 대검의 2인자 자리인 차장검사직에 보임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부장급 간부들을 지방으로 발령내며 대거 교체했다. 윤 총장의 힘빼기가 가속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취임 후 두 번째 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를 앞둔 7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무부는 이날 장영수(24기)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을 대구고검 검사장에 보임하는 등 26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11일자로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대검 부장급 간부들이 대거교체돼 지난 1월 인사 이후 윤 총장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간부급에 신성식(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이종근(28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은 대검 형사부장에 보임됐다. 신 차장은 그동안 삼성그룹 승계 의혹 등 수사지휘를 맡아왔다. 해당 사건에 대해선 아직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한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수사부장에 임명됐다.

한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다. 이 지검장은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등 고검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대로 지검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한동훈 검사장을 대상으로 한 수사 과정에서의 이동재 전 채널A기자와의 공모관계 입증 실패와 검찰 내부 잡음 등이 인사의 변수였던 것으로도 보인다.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도 자리를 유지했다.

법무부는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현안사건 처리 및 수사권 개혁에 따른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유임시켰다”고 설명했다. 관련 수사를 계속 이 지검장에게 맡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 고경순(28기)서울서부지검 차장은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했다. 고 차장은 이번 승진으로 역대 4번째 여성 검사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 차장은 대전지검과 서울북부지검에서 형사2부 부장을 역임했고,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과 서울서부지검 차장을 거쳤다. 지금까지 조희진 전 서울동부지검장, 이영주 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검사장을 달았으며 현직 검사 중에선 노정연(25기) 전주지검장이 유일하다. 노 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이철희(27기)순천지청장도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차장은 부정의약품 분야에서 형사부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와 이번 형사·공판부 검사 우대 기조에 따라 승진했다.

아울러 김지용(28기) 수원지검 1차장은 서울고검 차장으로 보임됐고, 심재철(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 문찬석(24기) 광주지검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됐다.

기존 대검찰청 부장들은 지방검찰청 등으로 전보됐다. 특히 구본선 대검 차장은 광주고검 검사장으로 발령났다. 김관정 형사부장과 이주형 과학수사부장은 각각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의정부지검 검사장으로 전보조치됐다. 노정환 공판송무부장과 이수권 인권부장, 배용원 공공수사부장도 각 청주지검 검사장, 울산지검 검사장과 전주지검 검사장으로 보임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윤 총장은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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