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암호화폐 시장 급락시 韓 민간소비 타격"

  • 등록 2018-01-24 오전 11:28:33

    수정 2018-01-24 오전 11:28:33

사진=골드만삭스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골드만삭스가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권구훈과 아이린 최 등 연구원들은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한 달 안에 암호화폐 시세가 50% 등락하면 360억달러가 사라질 수 있다”며 “이런 변동성은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한국의 경우는 20억달러, 민간소비의 0.3% 수준”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노동인구의 7%인 200만명의 비트코인 투자자가 있는 한국은 현재 가상화폐 투자자 중 가장 활발한 투자자들이라며 현재는 그 영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이 잠재적으로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기관은 한국인들이 전세계 가상화폐 가치의 14%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체 가상화폐의 상당한 비중을 적은 투자자에게 집중돼있다”며 “한국 대부분의 투자자는 1년 전보다 10배 이상 오른 현재 가격에 암호화폐를 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가상화폐 채굴에 쓰이는 메모리칩(DRAM)의 주요 생산국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DRAM의 지배적 생산국”이라며 “(암호화폐) 채굴자들은 현물 시장 가격으로 칩을 구매하지만 한국 제조사는 시장가와 크게 다른 가격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한국 금융당국의 정책도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은행 총재가 암호화폐가 합법적인 수단으로 채택될 수 없다고 했고, 금융당국도 암호화폐 시장을 감시하고 있다”며 “실명거래 시스템 등 엄격한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는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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