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신동빈, 日주총 챙기고 6월 말 귀국할 듯

검찰 수사 4일째..신동빈 회장 귀국시기 '촉각'
美출장 마치고 日주총 챙기고 올 확률 높아
검찰 수사에 동요하는 표심 챙기고 돌아올 듯
  • 등록 2016-06-13 오전 11:21:50

    수정 2016-06-13 오전 11:21:50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롯데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 압박이 시작된 지 나흘 째지만 그룹 총수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전히 해외 출장 중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귀국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변수는 이달 말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다. 현재 북미 출장길에 올라있는 신동빈 회장은 일본 주총 일정을 챙기고 돌아올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검찰 수사에 흔들리는 표심을 잡고 귀국하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은 어디에? 美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 참석

신동빈 회장은 현재 북미 출장 중이다. 지난 7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나선 신 회장은 오는 14일 예정된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다. 당초 공식 일정은 이번 주까지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에 그룹 전반이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 당초 출장 일정을 강행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국내 상황의 심각성 판단할 때 즉시 귀국한 뒤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냐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 전에 잡힌 일정이라 바꾸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검찰에 수사를 받고있는 국내 롯데의 상황에 대해선 여러차례 보고를 받았다. 또 귀국 즉시 사태를 해결하고 관련 의혹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미 검찰 수사에 대한 분위기를 전해 들었으며 귀국 후 수사에 협조하고 관련 의혹을 풀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 日 롯데홀딩스 주총이 변수..6월 중순 vs 6월 말

이에 따라 신 회장의 귀국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수는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다. 당초 경영권 분쟁이후 열린 두 차례의 주총에서 모두 승리하며 분쟁을 매듭짓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검찰 수사로 상황이 급변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한 신동빈 회장의 위기를 틈타 반전을 시도하는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의 반격이 예상된다. 이미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한 지난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신동빈 체제가 롯데그룹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긴급성명을 올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신동빈 회장은 일본 주총을 챙긴 후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롯데그룹 등 업계의 해석이다.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흔들리는 표심을 챙겨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쪽 주주들의 동요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상황 상 일본 주총을 챙기고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주총이 열리기 전인 이달 중순 귀국한다면 현재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빠른 해결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작년 경영권 분쟁처럼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주총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다고도 볼 수 있다. 검찰의 고강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주총 표심을 좌우하는 종업원지주회에 대한 장악력이 굳건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롯데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 압박이 시작된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인 신 회장의 귀국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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