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지고 질문하고..'현장경영' 나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IMID 2015'서 업체 부스 돌며 기술 직접 확인
직접 아이디어 제시하고 문제점도 지적
  • 등록 2015-10-16 오후 1:32:52

    수정 2015-10-16 오후 3:53:54

[고양=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무게가 혁신적으로 줄어들면 좋을 텐데요. 제조업체들도 설비 무게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한 번 좋은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봅시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전자전과 IMID디스플레이전시회 현장을 방문했다. 전시회 시작 전 일찌감치 도착해 문이 열리자 마자 입장한 박 사장은 임원들과 함께 꼼꼼하게 각 부스를 둘러봤다.

박 사장은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 부스와 자사의 부스를 방문한 뒤 곧장 중소업체들로 발길을 돌렸다.

박 사장은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테스(095610)에 방문해 임직원과 함께 장비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없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사장은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없나”며 “장비 무게 때문에 우리도 공장 시설 만들때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박 사장은 “하중을 견디면서도 설비 무게가 줄어든다면 그야말로 혁신”이라며 “같이 한번 머리를 맞대 잘해보자”고 테스 임직원에 말을 건넸다.

이어 근처에 위치한 동진쎄미켐(005290) 부스를 방문해 상당시간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시험해보는 등 꼼꼼하게 소재에 대해 체크했다. 반도체와 플랫 패널 디스플레이 소재를 만드는 동진쎄미캠 임직원들에게 박 사장은 “소형보다는 대형 패널이 더 수익이 되지 않겠냐”는 등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기전자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인 박 사장은 직접 엔지니어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업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작업장 내 휘발성 물질을 제거해 작업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휘발성 물질 제거기(V-Master)’를 전시한 신성이엔지(104110)를 찾은 박 사장은 이 제품을 보자 아이디어를 극찬하며 현장에 있는 엔지니어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 번 본사로 들어와 제품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달라”고 직접 부탁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중소업체들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 기술들을 선보여서 놀라웠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부스를 다 돌아본 박 사장은 삼성 부스를 다시 찾아 SUHD TV를 비롯해 UHD 컴퓨터 모니터 등을 직접 만져보며 임직원들과 담소를 나눴다. 박 사장은 전시장을 찾은 삼성디스플레이 신입 직원들을 만나자 “결혼을 안한 직원들은 결혼할 때 혼수로 SUHD TV를 사라”며 “내년에는 가격이 좀더 내려가지 않겠느냐”고 이야기 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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