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석달째 뒷걸음…불황형 무역흑자 지속(종합)

  • 등록 2015-06-08 오후 12:38:24

    수정 2015-06-08 오후 12:44:55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의 주요 성장동력인 수출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석 달째 뒷걸음질치며 중국 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보여줬다.

표)중국 수출입 증감율(자료:중국 해관총서, 단위:%)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5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한 1조1700억위안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 그러나 전월 6.2%보다 하락폭은 둔화됐고, 4% 감소를 점쳤던 전문가 예상치보다도 덜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8033억3000만위안으로 18.1% 줄어,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문가 예상치는 9.6% 감소였다.

무역수지 흑자는 3668억위안(약 66조원)으로 예상치 2451억위안을 웃돌았다. 수출 감소에도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불황형 흑자’ 형태를 띤 것이다.

지난 5개월간 중국 일반무역 수출입 총액은 5조2400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7.3% 줄었다. 그렇지만, 전체 대외무역에서는 55.4% 비중을 차지하며 작년보다 0.3%포인트 커졌다. 이 중 수출은 2조9300억위안으로 6.4% 늘었고, 수입은 2조3100억위안으로 20.2% 감소했다.

가공무역 수출입 총액은 2조9700억위안으로 8.6% 감소했다. 전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3%로 작년보다 0.3%포인트 작아졌다. 이중 수출과 수입은 1조9000억위안과 1조700억위안을 기록해, 각각 7.6%와 10.2% 줄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기준 미국에 대한 수출은 늘었지만, 유럽연합(EU)와 일본에 대한 수출은 줄었다. 중국, 미국의 무역 총액은 1조3400조위안으로 2.8% 늘었다. 전체 무역총액의 14.2%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8.9% 늘었지만, 수입은 10.2% 감소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5948억7000만위안으로 작년보다 25.7% 늘었다. 이에 비해 유럽과 일본, 홍콩 등과의 무역 총액은 각각 7.1%, 11.2%, 9.7% 감소했다.

올해 5개월 동안 민간기업의 수출입은 1.8%, 외자기업의 수출입은 3.9% 줄었다. 국영기업의 수출입은 15.8%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당분간 수출 관련 성적은 신통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통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내수 부진 등 부정적인 요인으로 당분간 대외무역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상증권도 “제조업 지표 등이 계속 고전하고 있어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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