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동력 방산, 세계로]국산헬기·훈련기 개발..韓항공산업 위상 높여

  • 등록 2013-07-16 오후 4:37:39

    수정 2013-07-16 오후 4:37:39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개발한 수리온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기동헬기다. KAI는 지난 2006년 6월 수리온 사업에 착수해 작년 6월 개발을 마쳤다. 세계 6위권의 헬기 보유국임에도 국산 헬기 하나 없던 우리나라가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수리온 개발은 기존 UH-1H 계열과 500MD 등 군용 노후 헬기를 교체하고 헬기 개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국책 사업이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각각 임무 탑재장비와 헬기 구성품을 담당했다. 이밖에 147개의 협력업체와 28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개발에 참여했다. 개발비만 무려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KAI 제공
KAI는 KT-1 기본훈련기도 개발해 수출하기 시작했다. KT-1은 동남아와 유럽, 중남미 하늘을 동시에 비행하는 훈련기다. 지난 2001년과 2005년, 2008년 세 차례 인도네시아에 17대를 수출했고 2007년에는 터키에 40대를 판매했다. 작년 11월에 페루에 20대를 수출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인 T-50을 개발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KAI는 1997년 10월부터 T-50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해 2003년 2월 초음속 돌파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2011년 5월 인도네시아에 수출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에 진입했다.

KAI는 T-50 개발에 성공한 이후 노후화된 F-4와 F-5, 10년 후 퇴역을 시작할 F-16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KF-X)에도 나섰다. 그러나 시작은 지지부진했다. 10년간 4번에 걸쳐 타당성만 검토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2010년 당시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군용기와 민항기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KF-X 개발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11년부터 2년간 550억 원을 들여 200여 명의 연구진과 인도네시아 엔지니어들과 함께 운영하는 공동연구개발센터를 만들고 KF-X 탐색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KF-X를 국내에서 개발하면 해외에서 바로 구입하는 것보다 5조 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KT-1과 T-50 훈련기를 제외한 우리 군의 주력 항공기는 전부 외국에서 도입하고 있다. 외국 제품이다 보니 부작용도 많다. 최근 도입한 F-15K의 경우 유지보수 비용이 올랐고 항공기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부품을 돌려막기 하는 사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KAI는 국내가 주도하는 국제공동개발형태로 KF-X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국내에서 주도하는 KF-X 개발 사업, 소형헬기 등 대형국책사업, 우주사업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연매출 1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의 T-50 조립라인. K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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