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오후)`블랙먼데이` 직전에 멈췄다

日,3.7%↓..2년7개월만에 최저
中,3.6%↓..연말 대비 27.4% 급락
  • 등록 2008-03-17 오후 4:33:15

    수정 2008-03-17 오후 4:33:15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미국발 신용위기에 `블랙먼데이` 재현이 우려됐던 아시아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아시아 증시는 부도 위기에 처한 미국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헐값에 JP모건에 넘어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3.25%로 25bp 인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이 포착되자 일제히 위축됐다.

신칸 자산운용의 나오키 후지와라 수석 운용역은 "베어스턴스가 주당 2달러의 헐값에 회사를 매각키로 한 것은 금융 시장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나타내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UOB자산운용의 마크 탄 운용역은 "모든 부정적인 뉴스가 미국으로부터 나왔지만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연계돼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아시아 시장에서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은행과 대형 증권회사 등의 낙폭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3.71% 하락한 1만1787.51을 기록, 2005년 8월8일 이후 2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도 3.65% 하락한 1149.65로 마감했다. 닛케이 225지수는 한때 4.5% 이상 떨어졌다고 0.9% 하락으로 올라서는 등 변동성이 심했다. 일본증시는 올해들어 19.7%나 떨어졌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 파이낸셜 UFJ는 3.98% 하락했다. 스미모토 미쓰이 파이낸셜(-2.40%)도 떨어졌으며 노무라 증권(-3.65%), 다이와 증권(-2.75%) 등 증권주도 하락세에 가담했다.

100엔대를 뚫고 내려간 달러/엔 환율이 오전 한때 95.78엔까지 내리자 수출주들은 채산성 악화 우려로 낙폭을 키웠다.
 
NEC(-4.55%), 도시바(-3.53%) 등 반도체 주와 스즈키(-5.63%), 마츠다(-5.03%), 도요타(-4.52%) 등 자동차주가 하락했다. 일본 최대의 가전업체 히타치는 올해 실적 악화 전망까지 겹치며 7.8% 급락했다.

중국 증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총재가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의지를 재차 밝힘에 따라 급락세를 보였다. 
 
오전 한때 3%대의 하락 보였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점점 낙폭을 축소하는 듯 했으나 다시 낙폭이 커져 전일 대비 3.6% 하락한 3820.05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연말 대비 27.4% 급락한 것이다. 

중국 최대 은행은 공상은행이 고금리로 인해 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4일 연속 하락했다. 건설, 중공업 기업 주가도 고금리로 인해 자본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떨어졌다.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안후이헐리가 장중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챵샤줌라이언 중공업도 크게 하락했다.

이 밖에 에어차이나 등 항공주가 고유가로 인한 연료 비용 상승 우려와 실적 악화 전망이 겹치며 하락했고. 중국 선화 에너지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락했다.

HSBC 진트러스트 자산 운용의 얀 지 운용역은 "정부의 추가적인 긴축 조치 강화로 인해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시장 환경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증시는 은행주를 비롯해 정유주, 통신주 등 대형주가 하락을 주도하며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3시48분 현재 항셍지수는 4.42% 하락한 2만1254.16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의 해외 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H지수 5.76% 떨어진 1만1206.74에서 움직이고 있다.

HSBC홀딩스와 건설은행 등 금융주가 지수 하락에 기여했다. 중국 선화 에너지는 애널리스트들이 탄광업의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진단함에 따라 떨어졌고 시노펙은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재격 상승 우려로 11.5%까지 하락하며 8주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유선 통신 사업자인 차이나 텔레콤은 이날 오전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인 4.91홍콩달러까지 내렸다. 차이나텔레콤의 유선 통신 가입자는 지난 1월 120만명 가량 줄었고, 무선 통신 사업자인 차이나 모바일은 700만명이 증가하는 등 유선 통신 사업자들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적도 부정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밖에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증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에서는 2위 은행인 메가 파이낸셜 홀딩스는 상하이 소재 퍼스트 시노 뱅크의 지분을 매입한다는 소식에 6일내 최고치로 올랐으나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만 가권 지수는 1.91% 하락한 8005.46에서 움직이고 있다.

베트남 VN 지수 4.36% 하락한 615.17에 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베트남의 사콤은행(사이공 송 틴 상업은행)은 경영진이 보유 주식의 4분의 1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1주일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콤은행은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은행주로 올해 들어서만 29% 하락했다.

하락 출발한 싱가포르 증시도 낙폭을 만회,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1.35% 하락한 2800.61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일 상승마감했던 인도 선섹스 지수는 3.78% 떨어진 1만5165.11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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