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기술주가 인플레 우려 완화

  • 등록 2005-08-17 오후 11:14:58

    수정 2005-08-17 오후 11:14:58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7일 뉴욕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락출발했던 다우 지수는 상승반전했고 나스닥 지수는 조금씩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실적 호재가 인플레 우려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7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최고치로 상승한 데 이어 이날 개장전 발표된 7월 PPI 역시 예상치를 대폭 상회함에 따라 인플레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전일 장 마감후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휴렛패커드(HPQ)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AMAT) 등으로 매기가 몰리면서 연이은 물가 충격을 다소 완화시켰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10시13분 현재 다우지수는 0.08% 높은 1만521.65, 나스닥100 지수는 0.15% 높은 2140.31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29센트(0.44%) 낮은 배럴당 65.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주간 원유재고 동향이 공개된다. 재고는 3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나 수급 불균형이 워낙 심해 낙관할 수는 없다. 블룸버그가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주 원유재고는 125만배럴 가량 늘어 3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나타났다.

휴렛패커드는 이날 단연 돋보이는 종목이다. 주가는 9.28% 치솟았다.

휴렛패커드는 전일 장 마감 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이 주당 36센트를 기록, 월가 예상치 31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도 주당 44∼47센트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 43센트를 웃돌 것이라고 공개했다.

투자은행의 평가도 좋다. 베어스턴스는 이날 턴어라운드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휴렛패커드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도 투자의견 상향에 가세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AMAT)도 5.53% 뛰었다.

AMAT는 전일 장 마감 후 3분기 주당 순이익이 23센트로 지난해 같은기간 26센트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낸시 핸델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 주문이 전분기 대비 5~10% 가량 늘어나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5위 다임러 크라이슬러(DCX)는 주식 내부자 거래 문제로 독일 감독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1.32% 떨어졌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 위르겐 슈렘프 전 최고경영자(CEO)가 갑작스런 사임을 발표하기 전 다임러 주가가 급등한 현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의 최강자 애플컴퓨터(AAPL)은 마이크로소프트(MSFT)에게 `아이팟(iPod)`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 특허청은 지난 2002년 8월 회전 휠 인터페이스에 대한 애플의 특허 신청을 기각했다. MS가 이미 다섯달 가량 앞서 유사한 특허를 신청·취득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특허권 신청이 왜 늦어졌는지에 대해 이렇다할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1.41%, 0.08% 상승했다.

한편 전일 큰 폭 하락했던 유통주들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MT) 주가는 0.02% 떨어졌다. 미국 최대 건설자재 유통업체 홈디포(HD)는 0.47%, 경쟁사 로우스(LOW)는 0.2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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