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현종기자] 뉴욕 증시의 2분기 첫 출발은 그다지 상쾌하지 못했다. 중동지역의 위기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데다 증권사들의 투자등급 하향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2분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중동문제나 기업실적 악재, 금리인상 움직임이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펀더멘털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승 추세는 견고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장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 오후에 상승 반전한 뒤 전일 대비 0.94%, 17.27포인트 상승한 1862.62포인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0포인트 이상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0.40%, 41.24포인트 떨어진 1만362.70포인트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분기 미 증시 결산특집"에 따르면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기 증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미국담당 수석 투자전략가인 바이런 위언은 "증시는 1분기 내내 모멘텀을 축적해왔고 2분기엔 그 확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먼브라더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제프리 애플게이트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그는 "증시는 지난 9월 21일 바닥을 쳤다"고 전제하고 "지금 증시에선 시장이 기업경기 개선을 선도하는 전형적인 선순환 랠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 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미국의 GDP 증가율 예상치를 기존의 2.7%에서 3.2%로 상향하고 EPS 전망치도 45달러에서 47달러로 올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을 경우 연준리가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고 이 경우 증시에서 수익을 거두기에는 최상의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다음 몇달간이 금리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이전에 기업들의 수익 개선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릿지워터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적기는 경기회복이 시작되고 6개월 후이며 그 때쯤이면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랠리에 주식을 매도해야지 경제회복이 더욱 강해질 때까지 강세장을 예상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강세론자들은 또 금리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로는 2월 공장주문이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장 주문이 1% 증가한 3291억달러를 기록, 3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월 공장주문은 1.6% 증가했었다.
미국 경제가 10년만의 첫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고 기업 재고도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 부문도 1년반 동안에 걸친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다니엘 로펜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신규 주문을 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이 재고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공장 주문의 절반을 차지하는 내구재 주문의 경우 1월에 1.3% 늘어난 데 이어 2월에도 1.5%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주문이 증가 추세가 지난해 4분기에 재고가 연율로 1193억달러 줄어드는 등 재고 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로는 베스트바이, 카맥스 그룹 등이 있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지수 6월물은 한국시각 오후 4시 50분 현재 전장보다 8.50포인트 내려 1475.00포인트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6월물은 0.80포인트 하락한 1143.70포인트를 기록중이다.